삼전닉스 레버리지 ETF '개미 무덤' 논란...정부, 상장폐지 대신 규제 강화

동O동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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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7월 19일 오후 5:46

발행: 2026년 7월 19일 오후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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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13조 원이 몰렸으나 주가 급락으로 최대 47% 손실이 발생하며 투자자 보호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정부는 기본예탁금 상향 등 규제를 강화하면서도 10조 원 이상 형성된 시장 규모를 이유로 상장폐지는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13조 원 몰린 레버리지, 개미 무덤 되다

2026년 5월 출시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약 두 달 만에 13조 원이 넘는 자금이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주가 급락으로 이 상품들은 최대 47% 손실을 내며 투자자들의 원금을 깎아먹었는데요. 특히 개인 투자자가 92% 이상을 차지해 피해가 집중되면서 시장 불안은 더욱 커졌습니다.

당연히 정부는 보완책을 내놓았습니다. 기본예탁금을 1,000만 원에서 3,000만 원으로 올리고 최소 매수 단위를 1주에서 20주로 확대했죠. 신규 상장도 잠정 중단하고 광고도 금지했는데, 이는 소액 투자자의 진입을 제한해 시장 과열을 식히겠다는 취지입니다. 하지만 이런 조치가 변동성을 근본적으로 줄이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 적지 않습니다. 데이 트레이더들에게는 여전히 거래가 가능한 수준이고, 이미 몰린 자금이 그대로 남아 있어 시장의 불안정성은 여전하다는 겁니다.

반대로 일각에서는 이번 대책이 오히려 고액 자산가 중심의 투자 환경을 조성해 소액 투자자를 역차별한다고 비판합니다. 예탁금 상향으로 인해 현금 동원력이 부족한 소액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우려인데요. 이창민 한양대 교수 등은 상품 자체를 폐지하기보다 규제를 통해 시장이 적응할 시간을 주는 현실적 대안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상장 폐지는 어렵다, 남은 카드는 괴리율 잡기

시장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상장 폐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그러나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이미 10조 원 이상의 시장이 형성되어 있어 상장 폐지는 시장에 엄청난 충격을 줄 수 있어 어렵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대신 정부는 괴리율을 최소화하고 왝더독 현상을 막는 데 집중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구체적으로 장 마감 직전 30분에 몰리는 기계적 매매를 분산시키기 위해 괴리율 관리 주기를 2시간으로 넓히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또한 현물 주식 매도 대신 선물이나 옵션 같은 파생상품을 헷지 수단으로 활용해 직접적인 매도 압력을 줄이는 방식도 검토 중입니다. 7월 20일에는 민주당 정무위와 금융위·금감원 간 비공개 당정 협의가 열려 추가 보완책이 논의될 예정입니다.

물론 근본적인 문제는 반도체주 자체의 변동성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요동치는 한 레버리지 상품의 리스크는 피할 수 없는 구조인데요. 업계에서는 전문투자자만 참여하게 하는 강경책이 아니면 변동성을 획기적으로 낮추기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시장은 역사적 저점, 반등의 트리거는?

코스피는 삼전닉스 급락 여파로 7,000선을 내주며 역사적 밸류에이션 저점권에 진입했습니다. 12개월 선행 PER이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낮은 5.78배까지 하락했는데요. 증권가에서는 미국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설비투자 동향을 반등의 트리거로 주목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번 사태는 ETF의 분산 투자 기능이 오히려 삼전닉스 쏠림으로 인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도 보여줍니다. 투자자들은 상품의 구성 종목과 비중을 꼼꼼히 살피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레버리지 ETF는 단기 트레이딩 도구일 뿐 장기 보유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만드는 사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