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30% 급등한 비결은 '트럼프의 결심'
올해 초부터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던 한화솔루션의 주가가 이번 주 강한 회복세를 보이며 30% 이상 급등했습니다. 7일 오전에는 주당 3만 8,550원까지 오르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는데요. 이런 급등세는 미국 상무부의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결과와 맞물려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폴리실리콘과 파생상품에 15% 종가 관세를 부과하는 포고령에 서명하면서 관련 기업들의 기대감이 커진 겁니다. 특히 중국 정부 보조금을 등에 업고 원가 이하로 제품을 쏟아내던 중국산 저가 공세를 견제할 수단이 마련된 셈입니다.
중국 덤핑을 막는 안보 무기
폴리실리콘은 태양광과 반도체 공급망의 최상단에 위치한 핵심 소재입니다. 미국은 이번 조치에서 관세만 부과한 게 아니라 최저수입가격(MIP) 제도까지 함께 도입했습니다. 원료용 폴리실리콘은 kg당 21달러, 잉곳과 웨이퍼 등 파생 중간재는 kg당 100달러를 하한선으로 설정했는데요. 이는 kg당 4~5달러 선에 거래되던 중국산 초저가 제품의 진입을 사실상 원천 차단하는 효과를 갖습니다. 당연히 중국산 제품 전반의 원가 상승이 불가피해졌고, 이는 미국 내 자국 생산 기반을 보호하려는 의도가 담긴 안보 차원의 결정으로 풀이됩니다.
직접 타격은 적고 기회는 크다
이번 조치가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면서도 기회의 성격이 강합니다. 사실 우리나라의 폴리실리콘 대미 직접 수출 규모는 연간 약 220만 달러, 파생상품까지 합쳐도 약 4,300만 달러 수준으로 전체 대미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극히 작습니다. OCI 군산공장에서 생산되는 초고순도 폴리실리콘은 대부분 SK실트론 등 국내 제조사에 공급되고, 대미 직접 수출은 사실상 제로에 가깝습니다. 반면 한화솔루션과 OCI홀딩스 등은 이미 비중국산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으며, 특히 한화솔루션은 조지아주 '솔라 허브'를 통해 잉곳과 웨이퍼, 셀, 모듈 전 과정을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습니다. 중국산 가격이 오르는 상황에서 한국 기업의 상대적 가격 경쟁력이 개선되고, 미국 시장 내 입지를 넓힐 수 있는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관계부처와 업계와의 점검회의를 통해 영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미국 측과 긴밀히 협의하여 우리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120일의 유예기간을 거쳐 12월에 본격 시행될 이번 관세 정책이 태양광과 반도체 산업 지형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