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화력발전소 붕괴 사고, 공기 압박과 안전 불감증이 빚은 참사

연KK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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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1월 10일 오전 9:15

발행: 2025년 11월 8일 오후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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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 발생 4일째, 추가 붕괴 위험으로 인해 구조 작업 대신 4·6호기 해체가 먼저 진행되고 있다. 사고 배경에는 철거 작업 4개월 지연과 지체 상환금 압박, 위험한 '필로티식' 공법 강행, 경험 없는 인력 투입과 안전 교육 부재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3명 사망, 4명 매몰 상태이며, 발파를 통한 동시 해체가 유일한 대안으로 검토되고 있다.

구조 대신 해체로 전환된 사고 수습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지 나흘이 지났지만, 매몰자 4명에 대한 구조 작업은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추가 붕괴 위험을 이유로 붕괴된 5호기 양옆의 4·6호기 해체를 결정했는데요, 이는 실종자 구조보다 현장 안전 확보를 우선시한 결정으로 풀이됩니다.

사고 현장에서는 구조보다 해체 작업이 먼저 진행되는 비극적인 상황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사고 당일 의식이 있었던 40대 소방관을 포함해 현재까지 3명의 시신이 수습되었지만, 여전히 4명이 잔해 속에 갇힌 채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태입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75시간이 지났지만 추가 생존자 구조에 실패해 송구스럽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상황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공기 지연 속 무리한 작업 의혹

이번 사고 배경에는 철거 작업이 예정보다 4개월이나 지연된 사실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HJ중공업이 작성한 울산화력발전소 해체 계획서에 따르면, 보일러동 발파 해체 작업은 지난해 2월 착공해 7월에 완료될 예정이었으나 현재까지 4개월이 지연된 상태인데요, 전문가들은 공사 기한 내 완료를 위한 압박이 컸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인덕대 스마트건설방재공학과 정창삼 교수는 "공기 내에 완료를 못 하면 지체 상환금이 부과되어 페널티가 계속 발생합니다"라고 설명합니다. 지체 상환금 부과라는 경제적 압박이 안전보다 우선시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죠.

위험한 공법과 안전 관리 허점

사고 원인으로 지목되는 '필로티식' 발파 해체 공법은 안전계획 수립 단계부터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분류되었습니다. 해체 공사 안전관리계획서에는 이 공법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내용이 다수 포함되어 있었는데요, 위험성 등급이 '허용 불가' 수준으로 평가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작업이 강행된 정황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현장 안전 관리의 체계적 허점입니다. 계획서에는 '관리감독자 없이 작업 진행 금지' 규정이 명시되어 있었지만, 사고 당시 현장에는 하청업체 직원 9명만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또한 사전 취약화 작업이 구조 기술사의 검토 없이 진행된 것으로 드러나 안전 불감증이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경험 없는 인력과 부족한 안전 교육

사고 현장에 투입된 인력들의 안전 교육 부족 문제도 부각되고 있습니다. 첫 번째 사망자는 근무 며칠 만에 현장에 투입되어 참변을 당했으며, 울산산재추방운동연합 현미향 사무국장은 "굉장히 위험한 작업인데, 작업 전 교육이 철저히 이루어졌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합니다.

실제로 코리아카코는 발파 해체 공사를 "가장 안전한 공법"이라고 홍보해왔지만, 실제로는 공사 지연과 인력 부족 등으로 인해 안전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급하게 투입된 경험 없는 인력과 부실한 안전 교육이 중대 사고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향후 전망과 과제

현재 4호기는 사전 취약화 작업이 100% 완료되었고, 6호기는 75% 수준으로 진행된 상태에서, 이제 발파를 통한 동시 해체가 유일한 대안으로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발파 시 충격과 잔해물 낙하 방향 등을 면밀히 분석해 최종 발파 시점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수사 당국은 발주처와 원·하청 간의 계약 관계, 공사 지휘 체계, 취약화 및 발파 과정의 적정성 등을 전면 조사하여 사고 원인을 규명할 예정인데요, 이번 사고가 단순한 안전사고가 아닌 '위험의 외주화' 구조적 문제를 드러냈는지에 대한 분석도 진행될 전망입니다.

사고 수습과 원인 규명을 넘어, 공공기관 발주 공사의 안전 관리 시스템 전반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