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종목 레버리지, 시장의 뜨거운 감자가 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최근 증시의 최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습니다. 지난 5월 출시된 이 상품들에는 불과 두 달 만에 총 13조 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는데요. 이 중 상당수는 개인 투자자의 자금이었고, 주가 하락으로 인해 일부 상품은 최대 47%의 손실률을 기록하며 이른바 개미 무덤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이 상품들이 오히려 기초자산의 주가를 흔드는 왝더독 현상을 낳고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장 마감 직전 유동성공급자들의 기계적 매도가 몰리면서 괴리율이 커지고 시장 변동성까지 가중된다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이에 정부는 지난 7월 16일 신규 상장 중단과 광고 금지, 그리고 기본예탁금을 1,000만 원에서 3,000만 원으로 올리는 등의 보완책을 내놓았습니다.
상장폐지는 선을 긋고, 괴리율 잡기에 주력
당장 상장폐지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정부는 이에 사실상 선을 그었습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해당 시장 규모가 이미 10조 원 이상 형성되어 있어 상폐를 단행할 경우 오히려 시장에 엄청난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신 정부는 기존 투자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괴리율을 잡는 방향으로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유동성공급자의 헤지 거래 시간을 확대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현재 장 마감 전 30분에 집중되는 매도 물량을 오후 1시 30분부터 3시 30분까지 약 2시간 동안 분산시켜 시장 충격을 완화하겠다는 겁니다. 또한 증권사들이 현물 주식 대신 선물이나 옵션 같은 파생상품을 활용해 헤지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아울러 유동성공급자의 종가 괴리율 관리 의무 기준도 기존 3%에서 2%로 강화되었습니다.
실효성 두고 갑론을박, 누구를 위한 규제인가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번 대책의 실효성을 두고 회의적인 시선이 적지 않습니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예탁금 기준을 올렸다고 해도 이미 고액을 투자 중인 기존 투자자들의 행태를 바꾸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오히려 충분한 현금 동원력을 가진 부유층만 시장에 남게 되어 소액 투자자가 역차별 당하는 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과도한 규제가 한국 증시의 선진국 지수 편입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결국 단기적인 진입 장벽 높이기로는 변동성이라는 근본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정부는 오는 7월 20일 당정 협의를 통해 추가 보완책을 논의할 계획인데, 시장 안정과 투자자 보호 사이에서 균형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