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이 좌우하는 민주당 전당대회 판세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의 최대 승부처인 호남 경선 결과가 15일 저녁에 나왔습니다. 전체 권리당원의 3분의 1에 달하는 51만 명이 몰려 있는 호남은 당심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지역인데요. 이번 경선에서는 김민석 후보가 46%, 정청래 후보가 44.5%를 기록하며 1.5%포인트 차이의 초박빙 접전을 보였습니다. 송영길 후보는 9.5%를 얻어 3위에 머물렀습니다.
이번 결과로 전체 권리당원 표심의 약 62%가 드러났는데요. 두 후보의 표 차이는 불과 3,086표에 불과해 남은 수도권 경선과 국민여론조사 결과가 최종 당락을 가를 결정적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당청 일치와 의리를 내건 호남 구애전
후보들은 광주와 전북을 오가며 각자의 호남 인연을 내세웠습니다. 김민석 후보는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투옥 경험을 언급하며 광주가 자신의 영혼이라고 강조했고, 이재명 대통령과의 완벽한 당청 일치를 통해 호남 메가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정청래 후보는 전남 강진이 처가라며 호남의 사위임을 밝혔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을 인용해 당과 대통령에 대한 의리를 강조하는 한편, 광주를 AI와 반도체 클러스터의 전진기지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놨습니다. 반면 송영길 후보는 전남 고흥 출신인 호남의 아들로서 정청래 후보의 지방선거 결과 평가를 분식회계라고 비판하며 새로운 경영진의 필요성을 주장했습니다. 그는 나주를 핵융합 발전의 메카로 조성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습니다.
후보들은 공통적으로 호남 반도체 메가특구의 성공을 강조하면서도 서로의 이력과 성과를 겨냥한 날 선 공방을 이어갔습니다.
남은 일정과 최종 전망
호남 경선 이후에도 판세는 여전히 안갯속입니다. 16일에는 전체 당원의 38%가 집중된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마지막 순회 경선이 열리는데요. 정청래 후보는 수도권에서 격차를 뒤집겠다는 전략이며, 김민석 후보 역시 수도권에서의 우세를 자신하고 있습니다.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최민희, 박선원, 한민수, 서미화, 김용 후보가 당선권으로 분류되고 있는데요. 이들 사이에서도 친명계와 친청계를 중심으로 한 계파 간의 갈등이 연설회에서 드러나 눈길을 끌었습니다.
최종 결과는 17일 대전 전당대회에서 발표됩니다. 대의원 및 권리당원 투표 70%에 국민여론조사 30%를 합산하는 방식인데요. 특히 국민여론조사는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을 대상으로 진행돼 마지막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호남에서의 근소한 격차가 수도권과 여론조사에서 어떻게 재편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