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가 남긴 성과
누리호 5차 발사가 성공하면서 한국형 발사체의 반복 운용 능력이 확인됐습니다. 지난 7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된 누리호는 목표 고도 575km와 초속 7.5km에 도달했고, 네온샛 2~6호기와 큐브위성 10기를 분리해 궤도에 올렸습니다. 네온샛 5기는 국내외 지상국과 양방향 교신에 성공하며 다중위성 분리 기술을 입증했습니다.
이번 발사에는 대전시와 지역 기업이 만든 초소형 지구관측위성 대전샛 1호도 실렸습니다. 탑재된 스텝랩의 소형 카메라 SFCAM은 태양과 달, 지구를 촬영한 영상을 전송했고, 15일에는 싱가포르 상공에서 지구 영상을 보내왔습니다. 대전샛 1호는 추가 영상까지 공개하며 촬영과 데이터 전송 기능이 정상 작동함을 보여줬습니다.
작지만 의미 큰 탑재체
SFCAM은 위성 본체와 주변 우주환경을 실시간으로 살피도록 설계된 온보드 카메라입니다. 태양과 달, 지구처럼 조명 조건이 다른 대상에서도 영상을 확보하도록 최적화됐습니다. 스텝랩은 이를 위성 외부 구조물 점검과 전개 장치 작동 기록, 우주상황인식용 이벤트 데이터 기록장치로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대전시는 현재 위성의 상태와 주요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운용이 안정화되면 본격적인 지구관측 임무에 나설 계획입니다. 민간 기업이 만든 탑재체가 실제 궤도에서 연속적으로 데이터를 보냈다는 점은 상업화 가능성을 가늠할 대목입니다.
남은 숙제는 비용과 수송력
성과에도 불구하고 누리호가 풀어야 할 과제는 남아 있습니다. 이번 발사로 누적 성공률은 80%가 됐지만, 우주항공청은 90% 이상을 목표로 합니다. 발사 비용은 해외 발사체와 겨뤄야 하는 만큼 가격 경쟁력이 중요합니다. 반복 발사와 연속 성공 이력, 일정 준수 능력이 발사 보험료와 고객 선택에 직접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수송 공간도 개선 대상입니다. 누리호는 중량 여유가 있어도 탑재체 부피와 구조에 따라 실제 적재 공간이 부족합니다. 항우연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협력해 페어링 크기를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민간 기업의 독자 제작과 운용 역량을 키우고 연 2회 이상 발사를 지원하는 체계를 갖추는 일도 상업화의 관건으로 꼽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