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부 강타한 태풍 돌핀…50만 명 넘게 대피했습니다
제13호 태풍 돌핀이 중국 동부 연안에 거세게 상륙하면서 상하이와 저장성, 푸젠성 일대가 비상에 걸렸습니다. 중국 기상당국은 올해 두 번째로 최고 단계인 적색경보를 발령했고, 이번 태풍으로 인해 베이징과 톈진 등 북부 지역까지 잔여 소용돌이가 북상하며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태풍은 시속 15~20km로 서북서 방향을 향하고 있으며,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이 초속 45m에 달할 정도로 강한 세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벌써 저장성 닝보와 타이저우 등에는 8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관측되었고, 일부 지역에는 최대 400mm의 특대폭우가 예보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저장성과 푸젠성, 상하이 등에서만 50만 명 이상의 주민이 안전지역으로 긴급 대피했습니다.
교통 인프라도 큰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상하이 훙차오와 푸둥 공항에서 1,300편 이상의 항공편이 결항되었고, 푸젠성 해상 여객선 55개 노선 운항이 중단되었습니다. 상하이와 항저우, 닝보, 푸저우, 샤먼 등을 잇는 고속철도 열차 운행도 멈췄습니다. 중국 당국은 어선 3,815척을 귀항시키고 모든 수상 활동을 전면 중단하는 등 대대적인 피해 방지 조치에 나섰습니다.
통제선 넘은 방파제에서 9세 아이 실종
태풍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중국 저장성 원링시 해안가에서는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외지 관광객 일가족 4명이 통제 시설을 무단으로 넘어 방파제에 들어갔다가 갑작스럽게 밀려온 대형 파도에 휩쓸렸는데요. 이 사고로 9세 남자아이가 실종되어 현재까지 수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시 현장은 태풍 영향으로 높은 파도와 강한 조류, 소용돌이가 발생해 출입이 엄격히 통제된 상태였습니다. 구조대는 실종 아이를 찾는 동시에 같은 방법으로 고립된 다른 관광객 10여 명을 구조했는데, 거센 파도에 소방차가 전복될 뻔하는 등 구조 작업도 쉽지 않았습니다. 원링시 정부는 태풍 기간 중 바닷가와 방파제 접근을 절대 금지한다고 거듭 당부했습니다.
한반도는 직접 피해 없지만…강원 날씨는 '반토막'
다행히 제13호 태풍 돌핀과 제15호 태풍 찬홈 모두 한반도를 비껴가며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보되었습니다. 찬홈은 일본 남쪽 해상을 지나 열대저압부로 약화될 전망이고, 돌핀도 북태평양고기압 영향으로 중국 내륙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태풍이 머무는 위치 때문에 한반도 기상에는 간접적인 변화가 생기고 있습니다. 특히 강원 지역에서는 태백산맥을 사이에 두고 영서와 영동의 날씨가 뚜렷하게 갈라지고 있는데요. 태풍 돌핀이 몰고 온 동풍이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영서 지역에는 푄 현상으로 인한 찜통더위와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춘천과 원주 등에서는 낮 기온이 크게 오르고 있죠.
반면 산맥 동쪽인 강원 영동 지역은 동풍이 부딪히며 형성된 구름대의 영향으로 기온이 다소 낮아졌습니다. 강릉과 속초, 동해 등지는 흐린 날씨 속에 비가 내리고 있어 영서와 확연히 다른 풍경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이어지고 있으니, 현지에 체류 중인 교민과 여행객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