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일 재사용 로켓 속도전…한국도 2031년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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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7월 12일 오후 9:01

발행: 2026년 7월 10일 오후 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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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에 이어 일본까지 재사용 로켓 시험에 잇따라 성공하며 우주 수송 시장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일본 JAXA의 RV-X는 11m 상승 후 착륙에 성공했고, 중국은 해상 그물망 방식으로 1단 회수에 성공했습니다. 한국은 2031년 첫 발사를 목표로 메탄 엔진 기반 KSLV-III 차세대발사체를 개발 중이며, 엔진·제어·기체 수명평가 기술 확보라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일본도 성공, 재사용 로켓 '삼국지' 체제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2026년 7월 11일 아키타현 노시로 실험장에서 재사용 로켓 소형 실험체 'RV-X'의 비행 시험에 성공했습니다. 직경 1.8m, 길이 7.3m의 RV-X는 약 11m 상공까지 상승한 뒤 16m를 수평 이동해 40초 만에 안정적으로 착륙하는 데 성공했는데요. 비행시험을 주도한 이토 다카시 매니저는 "기체가 정상적으로 비행했다"며 10년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에 안도감을 표했습니다.

하루 전인 7월 10일에는 중국이 하이난 상용 우주선 발사장에서 '창정-10B' 운반 로켓을 발사해 위성을 궤도에 투입한 뒤, 1단 추진체를 해상 플랫폼의 그물망으로 회수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2015년 팰컨9 지상 착륙을 시작으로 2017년 세계 최초 궤도급 로켓 재비행을 이룬 미국 스페이스X에 이어, 중국은 로봇 팔 대신 '해상그물망(Net-catching)'이라는 독자적 방식으로 세계 두 번째 재사용 로켓 보유국 반열에 합류했습니다. 결국 우주 수송 시장의 패권 경쟁이 본격적인 삼국 체제에 돌입한 겁니다.

각양각색 회수 방식, 기술 차별화 경쟁

세 나라의 회수 방식은 확연히 다른 특징을 보입니다. 미국 스페이스X는 거대한 발사탑의 강철 팔로 로켓을 잡아채는 방식을 사용하고, 중국 CASC는 해상 구조물에 그물을 펼쳐 떨어지는 로켓을 받아내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일본은 별도의 구조물 없이 충격흡수식 착륙 다리 4개로 평지에 내려앉는 방식으로 차별화했죠. 일본 측은 별도의 대형 구조물이 불필요해 발사 인프라 구축 비용이 절감된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웁니다.

JAXA는 확보된 데이터를 향후 대형 로켓 H3의 후속 기종에 적용할 계획이며, 프랑스·독일과 공동 개발 중인 재사용 로켓 '칼리스토(CALLISTO)'에 RV-X와 동일한 엔진과 부품을 투입해 기술 연속성을 유지한다는 구상입니다. 일본 민간 부문도 가세했습니다. 혼다기술연구소가 2025년 6월 일본 민간 기업 최초로 재사용 로켓 이착륙 시험에 성공한 바 있는데요. 민관 협력을 통해 2030년쯤 재사용 로켓 1호기 발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국도 메탄 엔진으로 2031년 도전장

한국은 주변국보다 다소 늦은 출발이었지만, 2032년까지 총 2조 2921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메탄 추진제 기반의 차세대발사체(KSLV-III)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길이 약 70m, 직경 4.2m 규모로 1단에 80톤급 메탄 엔진 9기, 2단에 1기를 적용하는 설계이며, 2031년 성능검증선 발사를 시작으로 2032년에는 달 연착륙 검증선과 착륙선 발사까지 계획하고 있습니다.

다만 단순한 착륙을 넘어 경제성을 확보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있습니다. 반복 점화와 출력 조절이 가능한 엔진, 재진입 시의 항법·유도·제어 기술, 그리고 극한 열과 구조 하중을 견디는 기체 수명평가 기술이 핵심입니다. 정부는 메탄 엔진 연소시험설비 신설과 나로우주센터 제1발사대 개축을 통해 시험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고, 민간 기업 참여를 유도하는 방안도 함께 마련 중입니다. KSLV-III이 단순 기술 시연을 넘어 위성 발사 시장에서 실질적 경쟁력을 갖춘 실용 로켓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가 향후 최대 관전 포인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