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간재 수출입, G7보다 높은 비중…무역분쟁에 취약한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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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1월 9일 오후 6:30

발행: 2025년 11월 9일 오후 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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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중간재 수출입 비중이 G7 국가들보다 현저히 높아 무역 분쟁에 취약한 구조로 드러났다. 수출의 67.6%, 수입의 50.5%가 중간재인 한국은 국가별 의존도는 다소 완화되었으나, 반도체 등 특정 품목에 대한 의존도는 오히려 심화되었다. 전문가들은 수출시장 다변화와 핵심 기술 자립을 통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중간재 의존도 G7 최고 수준

한국 경제가 글로벌 무역 분쟁에 특히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중간재 수출 비중은 67.6%로 영국(57.1%), 미국(53.6%), 일본(53.5%) 등 주요 G7 국가들을 크게 웃도는 수준입니다. 수입에서도 중간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50.5%에 달해, 한국 경제가 중간재 교역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한국의 산업 구조에서 비롯됩니다. 소재와 부품을 수입해 반도체, 이차전지, 석유제품 등으로 가공하여 수출하는 방식에 특화되어 있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수출 상위 3개 품목인 메모리반도체, 프로세서, 석유제품 모두 중간재에 해당합니다.

국가별 의존도는 다변화, 품목은 집중

최근 5년간 한국의 중간재 교역 패턴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가 발견됩니다. 수출 국가 집중도는 1164포인트에서 1007포인트로 하락하며 수출국 다변화가 어느 정도 진전된 모습입니다. 특히 중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28.2%에서 23.7%로 감소한 반면, 미국 비중은 10.6%에서 14.2%로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품목별 집중도는 오히려 심화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수출 품목 집중도는 340포인트에서 419포인트로 오히려 상승했는데, 이는 한국의 중간재 수출이 반도체 품목에 크게 편중되어 있음을 의미합니다. 메모리반도체가 중간재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6%에 달해, 전체 중간재 수출의 4분의 1 가까이를 단일 품목이 차지하는 셈입니다.

중국·미국 집중…공급망 리스크 커

현재 한국의 중간재 수출은 중국(23.7%), 미국(14.2%), 베트남(8.9%) 순으로 특정 국가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수입에서도 중국(27.7%), 일본(10.1%), 미국(9.7%) 등 소수 국가에 의존하는 구조입니다. 중간재 수출·수입 국가집중도는 G7 국가 중 캐나다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입니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한국의 높은 무역 의존도와 중간재 교역 비중을 고려할 때, 다른 국가의 수출 통제나 무역 분쟁 발생 시 생산 차질을 겪을 위험이 주요 선진국보다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미중 갈등이나 보호무역 조치가 확산될 경우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 있다는 경고입니다.

다변화와 기술 자립이 해법

경총은 이러한 취약성을 극복하기 위해 수출시장과 수입선을 다변화하고, 핵심 기술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최근 미국에 대한 직접투자가 확대되면서 현지 생산에 필요한 중간재 조달이 늘어나는 '내부거래형 수출 구조'가 강화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 신호로 읽힙니다.

미국 현지 공장이 한국산 중간재를 직접 조달하는 방식이 확대되면서 미국 수출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하지만 품목 다변화 측면에서는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무역 환경 변화에 대응하려면 공급망 재편과 기술 내재화가 동시에 진행되어야 합니다. 보호무역 강화 추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한국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이러한 구조적 문제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