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던진 집값 폭락 경고
이재명 대통령이 3일 국무회의에서 서울 주요 지역의 집값이 "놀라울 정도로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아파트 매물이 급속히 늘고 거래량은 급감하며 실거래가도 계속 하락하고 있다는 진단인데요. 이 대통령은 집값이 크게 하락할 경우 공적 임대주택 용도로 정부가 대량 매입하는 방안을 포함한 대비책을 이미 강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엑스(X)에 "부동산 불패 신화는 이제 깨질 때가 됐고 반드시 깨야 한다"고 적었습니다. 정권의 운명보다 망국적인 부동산 투기 공화국에서 탈출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겁니다. 집값 폭등과 폭락 모두 바람직하지 않지만, 시장이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판단하도록 정부가 객관적 데이터를 제대로 설명해야 한다는 주문도 함께 내놨습니다.
숫자로 본 서울 집값 온도차
문제는 지표가 한 방향만 가리키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10월 넷째 주까지 90주 연속 상승했습니다. 다만 강남구는 0.38%포인트, 서초구는 0.35%포인트, 송파구는 0.22%포인트 하락하며 흐름이 갈렸는데요.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서 수십억 원대 하락 거래가 나온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매물도 지역별 온도차가 큽니다. 서울 아파트 매물은 1월 5만7001건에서 이달 3일 7만7451건으로 35.8% 늘었는데, 성동구와 송파구 등 집값이 크게 오른 지역에 집중됐습니다. 반대로 중랑과 도봉, 금천 등 중저가 지역은 매물이 줄었죠. 매매거래량이 5월 8994건에서 10월 2598건으로 급감한 점도 시장의 관망세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야권의 반발과 남은 쟁점
야권의 반응은 즉각적이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대통령 혼자만 딴 세상에 살고 계신 건가"라며 서울 아파트값이 90주 연속 오르고 올해 상승률이 집계 이래 최고라고 반박했는데요. 전월세 폭탄에 불안한 국민은 보이지 않고 집값 폭락부터 걱정한다는 비판입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놀라울 정도로 떨어진 건 집값이 아니라 주가"라며 "더 놀라운 건 대통령 지지율"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 정도면 이성과 상식이 아니라 주술이나 세뇌에 가깝다"고 했죠. 실제로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해 말 대비 8.91% 올라 매매가 누적 상승률 8.73%를 웃돌며 전셋값과 월세까지 함께 뛰는 이른바 '트리플 강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매물 증가와 거래 감소가 곧 장기 하락을 뜻하지는 않는다는 신중론이 나옵니다. 대통령이 2028년 전후 공급 절벽이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한 만큼, 당분간 부동산 정책을 둘러싼 공방은 이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