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대홍수 열흘 만의 기적…장례식 치른 60대 여성 생환

한n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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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9월 6일 오후 7:51

발행: 2026년 9월 6일 오후 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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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대홍수로 실종되었던 60대 여성이 열흘 만에 구조되어 가족들이 치렀던 인형 장례식 뒤 극적으로 생환했습니다. 수력발전소 터널에서도 노동자들이 잇따라 발견되며 골든타임 이후의 생존 가능성이 확인되고 있고, 한국 구호대를 포함한 국제 수색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인형 장례식을 치른 뒤 돌아온 생존자

네팔 바그마티주 누와콧 지역을 휩쓴 대홍수로 실종되었던 60대 여성이 열흘 만에 극적으로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지난 8월 26일 홍수로 무너진 집 잔해 속에 갇혔던 찬디카 슈레스타는 구조대가 희미한 울음소리를 포착하며 발견되었는데요. 이미 가족들은 시신을 찾지 못한 채 힌두교 전통에 따라 인형 장례식까지 치른 뒤였습니다. 죽은 줄 알고 마지막 의식까지 올렸던 고인이 살아 돌아온 겁니다.

슈레스타는 네팔 육군 헬기를 타고 수도 카트만두 병원으로 이송되었고 현재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당시 그녀가 갇혀 있던 4층 건물은 흙탕물에 밀려 언덕 위로 밀려 올라간 상태였는데, 구조대가 창문을 부수고 진흙을 헤치며 진입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터널 속에서도 이어진 생명의 신호

이번 대홍수에서 생존의 기적은 슈레스타만의 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 수력발전소 공사 현장 터널에 고립되었던 노동자들도 열흘의 암흑을 견뎌내며 구조되었는데요. 네팔 어퍼 트리슐리 3-A 터널에서는 삽과 손으로 진흙을 파낸 구조대가 네팔인 노동자 두 명을 끌어냈고, 한국 해외긴급구호대는 어퍼 트리슐리-1 터널 225m 지점에서 중국인 노동자를 구조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터널이 완전히 붕괴되지 않아 산소와 최소한의 공간이 확보된 것이 생명을 이어준 결정적 요인이었습니다.

특히 중국인 노동자는 구조대의 불빛을 보고 소리를 질러 자신의 위치를 알렸으며, 근처에 또 다른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을 제시해 수색에 새로운 실마리를 제공했습니다. 현재까지 네팔과 중국을 합쳐 사망자가 1,300명이 넘고 실종자는 5,500명에 달하는 등 피해 규모가 막대한 상황입니다.

끝나지 않는 암흑, 멈추지 않는 수색

재난 현장에서는 이른바 골든타임이 지났다는 판단이 지배적이었지만, 최근 열흘 만에 생존자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구조 당국에 활기가 더해지고 있습니다. 네팔 당국은 수력발전소 터널 내부에 100명 이상의 노동자가 추가로 생존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으며, 국제 구조팀과 협력해 수색 범위를 넓히고 있습니다. 생존자들이 보여준 끈질긴 생명력은 수색 작업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

다만 실종자가 워낙 많다 보니 시신을 수습하지 못한 유족들이 사원에 몰려 인형 장례식을 치르는 장면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힌두교와 불교 문화권에서는 장례를 치르지 못하면 영혼이 구원받지 못한다고 믿기 때문인데요. 구조는 계속되고 있지만, 이번 재난이 남긴 아픔과 상실은 앞으로 상당한 시간을 필요로 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