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방문, '밥 먹는 일'일까?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나는 시장에서 밥 먹는 걸 좋아한다"며 웃어넘긴 발언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난 26일부터 이틀 연속 부산 전통시장을 방문한 것과 관련해 야당이 "노골적인 선거 개입"이라고 비판하자, 대통령이 직접 반박에 나선 겁니다. 사실 대통령은 최근 진해와 부산에서 행사를 마친 뒤 전통시장을 찾았는데, 국민의힘은 이를 두고 "시장투어가 선거 개입"이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에 대통령은 "원래 시장에서 식사하는 것을 좋아한다"며 "좀 이해하길 바란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선거를 불과 며칠 앞둔 시점에 이뤄진 방문인 만큼, 야당의 불편한 시선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전통시장 살리기, 정부의 구체적 방안
대통령은 같은 회의에서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지원 방안을 상세히 지시했습니다. 그는 "우리 경제가 수출 중심으로 성장하지만 골목 상권에는 그 온기가 미치지 못한다"며 시설 개선과 안전 보강을 서두르라고 주문했습니다. 특히 상인과 상인회가 부담하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정부 부담을 늘리고, 각종 부담금 때문에 사업이 지연되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챙기라고 당부했습니다. 대통령은 전통시장의 노후화된 아케이드와 간판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는데요. 시설 개선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담금 문제가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건 온라인 유통 플랫폼 구축 제안입니다. 대통령은 전국 전통시장을 하나로 연결하는 플랫폼을 만들어 온라인 거래에서 밀리는 전통시장의 어려움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디지털 전환 흐름에서 전통시장이 새로운 판로를 확보하도록 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민생과 정치의 경계
전통시장 정책 자체는 서민 경제와 직결된 만큼 큰 논란 없이 추진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번 방문이 정치적 쟁점으로 비화된 점은 주목할 만합니다. 야당의 '선거 개입' 주장과 대통령의 '개인 취향' 해명 사이에서 정책의 본질이 묻힐 위험도 있습니다. 물론 대통령의 시장 방문은 예전부터 이어져 온 행보입니다. 하지만 선거 시기와 맞물리면서 정치적 공방의 재료가 된 겁니다.
반대로 정부로서는 전통시장 활성화라는 공익적 목표를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야당의 비판이 지속된다면, 향후 관련 예산이나 법안 처리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됩니다. 전통시장을 살리려는 정부의 의지와 정치적 논란 사이에서 균형을 찾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