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이어 홍해 위협…한국 에너지 공급망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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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7월 21일 오후 10:31

발행: 2026년 7월 21일 오후 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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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를 선언하면서 이미 막힌 호르무즈 해협의 대체로마저 위협받고 있습니다. 한국은 사우디 원유 의존도가 높아 운송 기간과 비용 증가가 불가피한데, 정부는 비축유 확보와 교환 제도 검토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중동 정세 장기화 시 에너지 대란 재현 우려가 커지는 상황입니다.

호르무즈 대체로마저 위협받다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의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를 선언하면서 중동 에너지 공급망에 또다시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번 조치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예멘 사나 공항을 폭격한 것에 대한 보복 성격인데요. 문제는 이미 이란과의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막힌 상태라는 점입니다. 대체 수송로 역할을 하던 홍해까지 차단되면 세계 원유 공급의 최대 7%가 동시에 위태로워지는 셈입니다.

이 해협은 하루 평균 740만 배럴의 원유가 통과하는 핵심 길목입니다. 폭이 20km에 불과한 좁은 수역이라 실제 봉쇄는 물론이고 위협만으로도 선박들의 우회와 보험료 폭등이 불가피합니다. 특히 한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들이 직접적인 타격권에 들어왔는데, 아시아로 향하는 원유 운송로가 사실상 줄줄이 막히는 형국입니다.

사우디 의존도 높아진 한국의 딜레마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뒤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에 크게 의존하게 되었습니다. 올해 상반기 사우디에서 수입한 원유가 1,188만 톤을 넘어서면서 주요 수입국 중 유일하게 천만 톤을 돌파했는데요. 사우디는 동부 유전의 원유를 1,200km 송유관으로 서쪽 얀부항까지 보내 홍해를 통해 수출해 왔습니다. 홍해가 막히면 이 대체 경로마저 무력화되고, 유조선들은 아프리카 희망봉까지 한 달가량 더 돌아가야 하는 극단적 우회를 감수해야 합니다.

운송 기간이 늘어나는 것만으로도 부담이 큰데, 비용 상승은 더 골치 아픕니다. 200만 배럴 규모 유조선이 수에즈 운하를 이용해 우회할 경우 통과료만 5억 원에서 10억 원가량 추가로 발생합니다. 미국이나 아프리카산 원유는 스폿 물량이라 가격 부담이 커서 현실적인 대안이 되기 어렵고, 결국 산업계 전반의 원가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정부의 비축유 카드와 난제

정부는 당장 수급 차질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7월과 8월 원유 비축량을 전년 평균 대비 110% 이상 확보했고, 9월 도입분도 90% 이상 확보했다고 밝혔는데요. 상황이 악화될 경우 과거에 종료했던 비축유 교환 제도를 재도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다만 비축유가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그리고 장기화될 경우 에너지 대란이 재현될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석유 최고가격제를 폐지하는 대신 오히려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하면서 업계의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중재국들이 미국과 이란에 10일간 휴전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외교적 돌파구가 열릴지 주목됩니다. 하지만 후티 반군과 사우디 간의 무력 충돌까지 더해지며 전선이 확대되는 양상이라 중동발 유가 불안은 당분간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