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빅스비', 이제는 '생각하는' 디바이스 에이전트로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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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달 전 수정 · 2026년 2월 20일 오전 11:21

발행: 2026년 2월 20일 오전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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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빅스비 베타 프로그램을 통해 AI 음성비서를 '디바이스 에이전트'로 재탄생시켰다. 새로운 빅스비는 자연어 이해를 바탕으로 사용자 의도를 파악해 기기 설정을 능동적으로 변경하고, 상황에 맞는 문제 해결책을 제안한다. 실시간 웹 검색 기능도 강화되었으며, 궁극적으로는 갤럭시를 넘어 삼성 TV, 가전 등 전체 에코시스템을 연결하는 통합 인터페이스로 발전할 계획이다.

단순 비서에서 능동적 에이전트로

삼성전자가 AI 음성비서 빅스비를 근본적으로 바꿔놓았습니다. 지난 19일부터 시작된 베타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된 새로운 빅스비는, 더 이상 사용자가 정해진 명령어를 외워야 하는 도구가 아닙니다. 사용자의 의도를 읽고 상황에 맞게 기기 설정을 제안하거나 바꿔주는 ‘디바이스 에이전트’로 재탄생했죠. 이번 업데이트는 ‘원 UI 8.5 베타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갤럭시 S25 시리즈 사용자에게 한국, 미국, 영국 등 6개국에서 순차적으로 제공되고 있습니다. 삼성의 이번 움직임은 AI 비서 경쟁에서 단순 기능 추가를 넘어, 사용자와 기기 사이의 상호작용 방식을 재정의하려는 시도로 읽힙니다.

변화의 핵심은 자연어 이해 능력의 비약적 향상입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폰을 보고 있는 동안 화면이 꺼지지 않았으면 좋겠어”라고 말하기만 하면, 빅스비는 이 문장의 의도를 파악해 ‘사용 중일 때 화면 켜짐 유지’ 설정을 즉시 활성화합니다. 이전에는 정확한 메뉴 명칭이나 “화면 타임아웃 설정해줘” 같은 특정 명령어가 필요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입니다. 사용자는 복잡한 설정 메뉴를 헤매지 않고, 평소 말하듯이 원하는 것을 표현하기만 하면 됩니다.

상황을 읽고 해결책을 제시하다

새로운 빅스비의 또 다른 강점은 맥락 이해를 통한 문제 해결 능력입니다. 빅스비는 이제 기기의 현재 상태를 스스로 확인하고, 사용자의 불편함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안할 수 있습니다. 전화 벨소리가 안 들린다는 사용자의 말에, 빅스비는 단순히 ‘소리 설정을 확인하세요’라고 답하지 않습니다. 대신 기기 설정을 살펴보고 “현재 디바이스가 방해 금지 모드입니다. 해제할까요?”라고 상황에 맞는 조치를 물어보죠. 이는 사용자가 문제의 원인을 스스로 파악해야 하는 부담을 크게 덜어주는, 능동적 지원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의미합니다.

정보 검색 영역에서도 변화가 있습니다. 대화 중에 사용자가 갑자기 “오늘 서울 날씨 어때?”와 같은 궁금증을 풀면, 빅스비는 대화 흐름을 끊지 않고 실시간으로 웹을 검색해 답변을 이어갑니다. 단순히 기기 내부 기능을 제어하는 것을 넘어, 외부 정보를 연결하는 통로 역할도 함께 수행하게 된 겁니다. 삼성전자 MX사업부 최원준 개발실장 겸 COO는 빅스비가 “삼성 에코시스템 전반을 아우르는 직관적인 디바이스 에이전트로 진화했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에코시스템의 ‘연결고리’가 되다

삼성의 장기적인 전략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빅스비의 진정한 목표는 갤럭시 스마트폰 하나를 넘어, 삼성 TV, 가전, 웨어러블 등 모든 삼성 제품을 연결하는 통합 인터페이스가 되는 것입니다. 빅스비가 단말기 내 ‘에이전트’에서 회사 전체 ‘에코시스템의 연결고리’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죠. 사용자는 휴대폰으로 익힌 자연스러운 대화 방식으로 집안의 TV 채널을 바꾸거나 냉장고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게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진화는 글로벌 AI 비서 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필수적인 수순입니다. 아마존의 알렉사, 구글 어시스턴트, 애플의 시리 등이 이미 깊은 생태계 통합을 추구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은 자체 제품 라인이라는 강력한 허브를 통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려는 것입니다. 빅스비 베타 프로그램은 이런 광범위한 비전을 위한 첫 걸음이며, 실제 사용자 피드백을 통해 진정으로 유용한 ‘에이전트’의 모습을打磨해나갈 단계입니다. 기술이 점차 배후로 숨어들고, 사용자의 의도와 맥락이 전면에 서는 시대에 삼성의 이번 도전이 어떤 사용자 경험을 만들어낼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