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의 초저가 실험
이마트가 초저가 생활용품 전문점 '와우샵'을 연내 5곳까지 늘립니다. 22일 스타필드 마켓 월계점과 이마트 은평점에 각각 100평 규모 매장을 열었고, 30일에는 스타필드 마켓 군산점에 문을 열 예정인데요. 지난해 12월 시작한 시범 운영을 마치고 정식 영업에 들어간 겁니다.
성적표도 나왔습니다. 와우샵의 8월 전체 매출은 1월 입점 이후 4배로 늘었고, 자체 초저가 브랜드 '5K프라이스'는 출시 첫 달 대비 101% 증가했습니다. 5K프라이스는 126종에서 400여 종으로 확대됐고, 누적 판매량은 4000만 개를 넘어섰습니다.
가격을 낮추는 두 가지 방법
비결은 통합 매입과 글로벌 소싱입니다. 이마트와 이마트 에브리데이의 구매 물량을 합쳐 매입 단가를 낮추고, 해외 제조사에서 상품을 직접 들여옵니다. 일부 상품은 일반 브랜드보다 최대 70% 낮은 가격에 공급되는데요. 전체 개발 상품 1만2000여 종 가운데 60%가 2000원 이하이고, 매장별로는 7000~8000종을 선보입니다.
품목도 주방용품과 홈퍼니싱을 넘어 뷰티, 건강기능식품, 문구·완구, 소형가전까지 넓어졌습니다. 1000원 유선 이어폰부터 1만 원 이하 에어프라이어까지 가격대는 1000원에서 1만 원 사이고, 해피콜 프라이팬과 락앤락 신선용기처럼 소비자에게 익숙한 브랜드도 앞세웠습니다. 기존 대형마트 공간과 물류망을 그대로 활용하기 때문에 독립 매장 중심의 초저가 전문점과는 출발선이 다릅니다.
남은 건 '다이소의 벽'
관건은 상품 경쟁력입니다. 다이소는 지난해 매출 4조5364억 원, 영업이익 4424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을 장악했는데요. 단순히 가격이 싸다는 것만으로는 이 벽을 넘기 어렵습니다. 프라이팬 코팅의 내구성, 생활용품의 소재와 마감, 소형가전의 안전성 같은 사용 후 만족도가 재구매를 좌우하기 때문입니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새로운 판로가 될 수 있지만, 낮은 판매가격 탓에 납품 조건에 따라 수익성이 갈립니다. 이마트의 2026년 상반기 할인점 매출은 5조8247억 원으로 전년 대비 0.2%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와우샵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지는 출점 속도보다 실제 판매 실적과 재구매율, 품질에 대한 소비자 평가에서 판가름 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