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모카에서 번진 포화
예멘 남서부 항구도시 모카에서 큰 화재가 번졌습니다. 친이란 성향의 후티 반군이 이곳에 주둔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병력 집결지와 무기고를 겨냥해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대거 투하한 건데요. 공격이 이뤄진 건 현지 시간으로 지난 9일부터 10일 사이였습니다.
후티 반군은 이번 공습이 사우디의 병력 증강과 예멘 서부 해안 및 타이즈주 공격에 대한 맞서기라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예멘 정부 측은 방공 시스템으로 다수의 드론을 요격했다고 밝히면서도, 공격이 실제로는 주거 지역을 겨냥했다고 반박했는데요. 결국 예멘 정부 의료기관은 민간인 3명과 군인 8명 등 총 11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쳤다고 발표했습니다. 사우디군 측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사실 이번 공격은 하루 전에도 전조가 있었습니다. 후티 반군은 지난 9일 사우디아라비아 지잔주에 위치한 아람코 정유공장도 드론으로 정밀 타격했다고 밝혔는데요. 이 공격으로 부속시설에 화재가 발생했으나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휴전 이후에도 꺼지지 않는 불씨
양측의 갈등은 꽤 오랜 시간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15년부터 예멘 정부를 지원하며 후티 반군과 교전해왔고, 2022년에 휴전에 합의했지만 대립 관계는 여전히 풀리지 않은 상태입니다. 최근에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가 홍해 내 사우디 유조선 공격과 해상 봉쇄를 선언하며 긴장을 고조시켰습니다.
이에 사우디아라비아도 후티가 장악한 예멘 내 지역, 특히 호데이다 항구 등을 공격하며 맞서고 있는데요. 지난달 25일에는 사우디가 호데이다 항구를 타격하자 후티가 지잔주 아람코 정유단지를 미사일로 보복 공격해 시설 가동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보복의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홍해 일대의 불안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엇갈리는 주장 속에 커지는 우려
후티 반군의 야히야 사리 대변인은 텔레그램과 성명을 통해 이번 모카 공격이 군사 목표물만을 겨냥한 정밀 타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예멘 군 당국은 SNS를 통해 주거 지역이 공격 대상이었다고 맞서고 있어 양측의 주장이 정면으로 부딪히고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모카 공격에 대해 별도의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실제 피해 규모와 군사적 영향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다만 모카 외곽의 친정부 무장세력 군사기지와 바브알만데브 해협 인근 섬들까지 공격 대상에 포함되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이번 사태가 단순한 국지적 충돌을 넘어 지역 안보 위협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현재 튀르키예와 파키스탄 등이 사우디 지원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데요. 중동 지역의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힌 가운데 예멘 내전은 쉽게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홍해를 둘러싼 긴장이 국제적 물류 대란이나 에너지 시장의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