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 경선, 계파 대리전으로 과열되는 판세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최고위원 경선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습니다. 강원과 대구·경북 지역 권리당원 투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친정청래계 최민희 의원이 누적 득표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최 의원은 현재까지 8만 4천여 표를 얻어 20.28%의 지지율을 기록했는데요. 이어 친이재명계 박선원 의원이 16.74%로 뒤를 잇고 있어 양자 간의 격차는 3.54%포인트로 벌어졌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두 사람의 순위만으로 판세를 읽기는 어렵습니다. 현재 당선권인 5위 안에는 친청계가 2명, 친명계가 3명이 포진해 있는데요. 상위권이 아닌 하위권에서 오히려 계파 간의 진짜 승부가 벌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특히 5위 김용 전 부원장과 6위 이성윤 의원의 득표 차이는 0.7%포인트에 불과해 한 표가 운명을 가를 수 있는 상황입니다.
날 선 공방과 네거티브가 번지는 연단
경선이 막판으로 향하면서 후보들 간의 설전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최민희 의원은 김민석 당대표 후보의 과거 행보를 문제 삼으며 직접 비판의 화살을 날렸는데요. 이에 박선원 의원은 최 의원의 과거 국회 위원장 시절 논란을 거론하며 맞서며 양측의 감정이 곤두서고 있습니다.
당연히 이런 공방은 당대표 선거와도 맞물려 있습니다. 김민석 후보와 정청래 후보의 당 대표 경쟁이 최고위원 선거에 그대로 투영되면서 계파 대리전 양상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친명계 서미화 의원은 정청래 후보의 연임에 대한 우려를 표했고, 친청계 한민수 의원은 이를 반박하며 당내 역학 구도가 표면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런 과열 분위기 속에서 후보들은 서로를 향해 분열주의자라는 프레임까지 씌우며 지지층 결집에 나서고 있습니다.
호남과 수도권이 최종 승부 가를 전망
이제 남은 건 오는 15일 호남과 16일 수도권·서울 경선입니다. 특히 권리당원이 대거 몰려 있는 이들 지역의 투표 결과는 최고위원 당선권 순위를 뒤바꿀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겁니다. 지금까지 지역별로 1위 주인공이 달라지고 있어 누적 순위도 충분히 요동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예컨대 제주·인천에서는 박선원 의원이 1위를 차지했지만, 강원·TK에서는 최민희 의원이 우위를 점했죠.
더욱이 대구·경북·경남 지역의 가중치 5%가 아직 반영되지 않아 누적 득표율은 당장 변동 가능성이 있습니다. 친청계가 전략적으로 표를 분배할지, 아니면 친명계가 조직표를 결집해 반격할지에 따라 5위와 6위의 운명은 물론, 수석 최고위원 자리의 주인공까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사실 전당대회가 계파 간의 갈등을 해소하기보다는 오히려 새로운 균열을 만들고 있다는 점이 이번 경선이 남긴 가장 큰 과제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