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스 상장 첫날 32% 폭락…'AI라면 사고' 시대 끝나나

조뉴K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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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전 수정 · 2026년 10월 21일 오전 8:50

발행: 2026년 10월 21일 오전 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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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20일 코스닥에 상장한 AI 인프라 기업 엘리스가 첫날 공모가 대비 32% 폭락했습니다. 389대 1의 경쟁률과 10조원대 청약에도 주가는 6만1,500원에 마감했고, 같은 날 코스피도 3.73% 하락했습니다. 블룸버그·로이터 등 외신은 이를 AI 투자 열풍의 경고 신호로 해석했습니다. 성장성만으로 기업가치를 설명하기 어려워졌다는 지적과 함께 글로벌 AI 인프라 기업들의 상장 연기·철회가 이어지며 투자 심리가 식고 있습니다.

상장 첫날 32% 폭락

2026년 10월 20일 코스닥에 상장한 AI 인프라 기업 엘리스가 첫날 공모가 9만5천원에서 6만1,500원으로 마감했습니다. 하루 만에 32% 넘게 빠진 겁니다. 장중 낙폭은 37%를 웃돌며 공모가 대비 40% 가까이 밀리기도 했습니다.

상장 전 분위기는 정반대였습니다.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이 389대 1에 달했고, 일반 청약에는 10조2,599억원이 몰렸습니다. 공모로 조달한 금액은 201억1천만원 규모입니다. 흥행 성적만 놓고 보면 최상위권이었는데, 뚜껑을 열자 결과가 정반대로 나온 셈입니다.

같은 날 코스피는 3.73% 하락한 5,552.74에 마감했습니다. 최근 상장한 공모주 9개 중 7개가 공모가를 밑돌았고, 평균 수익률은 -16.77%였습니다. 덕산넵코어스는 40.21%, 글로벌테크놀로지는 30.30% 빠졌습니다.

외신이 주목한 이유

블룸버그는 이번 상장을 "AI 기업의 상장 참패"로 표현하며 AI 투자 열풍의 종말 우려를 자극했다고 전했습니다. 로이터는 AI 지출에 대한 투자자 우려가 증폭됐다고 봤습니다. 배런스는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3배 늘고 수익성도 개선됐는데도 참패를 피하지 못했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핵심은 성장성만으로는 더 이상 몸값을 설명하기 어려워졌다는 겁니다. 실제 고객 계약과 확정 매출, 대규모 설비투자에 따른 수익성까지 따져보겠다는 분위기가 짙어졌습니다. 밴티지글로벌의 헤베 첸 선임 분석가는 "AI라면 무엇이든 사들이던 시대"가 "AI라면 무엇이든 의심하는 시대"로 바뀌었다고 평가했습니다.

파장은 미국으로도 번졌습니다. CNBC의 짐 크레이머는 한국 IPO 실패가 업종 전체에 부담을 줬다고 언급했습니다. 코어위브와 네비우스는 장 초반 약세를 보였고, 코어위브는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1% 넘게 반등 마감했습니다.

공모주 시장 전반의 한파

엘리스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호주 퍼머스 그리드와 에어트렁크는 상장 계획을 연기하거나 철회했고, 영국 엔스케일과 미국 SB에너지는 기업가치 평가를 두고 투자자 반발에 부딪혔습니다. 코어위브는 부채 부담 우려로 회사채 수익률이 15%까지 치솟았습니다.

공모주가 한꺼번에 쏟아진 점도 부담이었습니다. 삼성증권 강영훈 연구원은 "개별 종목의 희소성과 주목도가 낮아질 수 있다"며 업종 경쟁력과 적정 밸류에이션을 따지는 옥석 가리기가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AI 인프라에 대한 기대가 사라진 건 아니지만, 이제는 숫자로 증명해야 하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다음 상장을 앞둔 기업들에는 실적과 자금조달 구조를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제시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