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대정전에 무인택시 멈춰…자율주행 기술의 한계 드러나

뉴지동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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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달 전 수정 · 2025년 12월 22일 오후 3:48

발행: 2025년 12월 22일 오후 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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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변전소 화재로 대규모 정전이 발생, 도시 기능이 마비됐다. 완전 자율주행 택시 웨이모는 신호등 마비에 대응하지 못하고 서비스를 중단했으며, 차량이 도로에 멈춰서는 등 혼란을 빚었다. 반면 테슬라의 감독형 자율주행은 영향을 받지 않았다. 이번 사태는 자율주행 기술이 아직 예측 가능한 상황에도 취약함을 보여주었고, 인프라 연계 및 비상 대응 체계 마련의 필요성을 시사한다.

변전소 화재, 도시를 멈추다

2025년 12월 20일 오후 1시,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변전소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도시 북부를 중심으로 대규모 정전이 일어났다. 전력 공급사인 PG&E에 따르면 최대 13만 가구가 영향을 받았는데, 이는 샌프란시스코 전체의 약 3분의 1에 달하는 규모다. 전기가 끊긴 지역에서는 신호등이 꺼지고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는 등 도시 기능이 마비되었다. 상점과 식당은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고,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예정된 공연과 행사도 잇따라 취소되었다. 시장 대니얼 루리는 “복구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며 시민들에게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22일 현재 대부분의 전력이 복구되었지만 약 1만 7천 가구는 여전히 암흑 속에 남아 있다. PG&E는 변전소 화재로 인한 피해가 심각해 완전 복구는 22일 오후 2시쯤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무인택시, 전력이 끊기자 길바닥에 멈춰서다

정전은 최첨단 기술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다. 구글이 운영하는 완전 자율주행 택시 ‘웨이모’는 정전 직후 서비스를 중단했다. 웨이모 차량은 신호등이 작동하지 않을 경우 4방향 정지 신호로 인식하고 서행하는 알고리즘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이번처럼 광범위한 지역에서 신호등이 동시에 꺼지고 도로 상황이 혼란스러워지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이다. 소셜미디어에는 웨이모 차량이 교차로 한가운데 멈춰 서 있는 모습이 잇따라 올라왔다. 일부 차량은 운전자 없이 그대로 정지한 채 교통 흐름을 방해했다. 웨이모는 2023년 샌프란시스코에 진출해 약 1000대의 차량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사태로 인해 서비스가 일시 중단되었지만, 전력이 복구된 21일 오후부터는 다시 운행을 재개했다.

반면 테슬라의 로보택시는 이번 정전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테슬라는 현재 완전 무인 방식이 아니라 운전석에 안전 요원을 태운 감독형 자율주행(FSD)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CEO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능은 정전 상황을 포함한 다양한 예외 사항에 대비해 훈련되어 있다”며 경쟁사를 견제하기도 했다. 두 회사의 대응 차이는 완전 자율주행 기술이 아직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드러냈다.

자율주행의 꿈, 아직은 멀었다?

이번 사태는 자율주행차 상용화의 꿈이 아직 현실과 거리가 있음을 보여준다. MIT 교통센터 연구원 브라이언 라이머는 “정전은 예측 가능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자율주행차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도시 인프라와 자율주행차 간의 상호작용이 아직 미흡하다”며 “비상 시를 대비한 백업 시스템, 예를 들어 인간-기계 협력 체계나 원격 조종 기능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웨이모 측은 이번 경험이 기술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향후 자율주행차가 본격적으로 보급되려면 전력, 통신, 도로 인프라와의 긴밀한 연계가 필수적이다. 규제 당국도 자율주행차 보급 수준에 맞춰 인프라를 정비하고 비상 대응 계획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현재 샌프란시스코의 전력은 대부분 복구되었고, 웨이모도 다시 도로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12월의 이 정전 사고는 첨단 기술이 의존하는 도시 기반 시설의 취약성을 드러냈을 뿐 아니라, 자율주행차가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높다는 사실을 일깨워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