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고지를 넘어서다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4000포인트를 돌파했습니다. 연초 대비 70% 이상 상승하며 G20 국가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는데요, 45년 만에 찾아온 이 기록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극복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한국 증시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역사적 순간입니다.
증권가에서는 이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JP모건은 코스피 목표치를 5000포인트로 상향했으며, 강세장 시나리오에서는 6000포인트까지도 가능하다고 내다봤습니다. KB증권 역시 내년 목표치를 5000포인트로 설정하며, 1985년 3저 호황 이후 40년 만에 찾아온 장기 상승 국면의 시작일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상승을 이끄는 두 가지 축
한미 관세협상 타결이 대미 수출 불확실성을 해소하며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협상 타결이 증시에 긍정적"이라며 "5000시대 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죠. 반도체 업종에서는 삼성전자가 엔비디아향 HBM3E 납품을 공식화했고, SK하이닉스는 사상 최대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투자 심리를 자극했습니다.
AI 수요 확대와 반도체 실적 개선이 코스피 상승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 CEO의 AI 칩 강력 수요 언급과 뉴욕증시의 최고치 경신도 국내 증시에 훈풍을 불러왔습니다. 특히 '메모리 슈퍼사이클' 재확인과 이재용 회장-젠슨 황 CEO 회동 소식은 긍정적인 시그널로 받아들여지고 있죠.
숨겨진 위험 신호들
그러나 시장에는 과열 징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투자자 예탁금이 83조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신용융자 또한 2021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두산에너빌리티처럼 PER이 지나치게 높은 종목들이 등장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KB증권 이은택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 이후 증시 버블 붕괴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미래에셋증권 서상영 연구원은 현재 시장 상황을 '음악이 흐르는 동안 춤을 추는' 것에 비유했습니다. 당장 매도할 필요는 없지만 음악이 멈췄을 때 매도할 용기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우려가 커지면 증시 버블이 꺼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죠.
5000 시대를 위한 조건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5000 시대 달성을 위해 몇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한국투자증권은 내년 코스피 상단을 4600포인트로 제시하며, 미국 기준금리 인하와 6월 지방선거 이전 정부 재정지출 확대가 증시 강세를 유지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LS증권 최강혁 리서치센터장은 "정부의 배당·세제 정비와 지배구조 개선 의지가 지속되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정책의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이 코스피 5000 시대의 핵심 변수입니다. 세제 개편과 관련해 자사주 소각 및 배당소득 분리과세 관련 법안이 시장 친화적으로 처리될 경우 외국인 투자자 신뢰 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