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상태라는 주장과 협상 압박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붕괴 상태’에 처해 있다고 주장하며 협상 테이블로의 복귀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지난 2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란 측으로부터 직접적인 통보를 받았다고 밝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지도부의 문제 해결을 위해 호르무즈 해협을 조속히 개방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이 발언에 대한 구체적인 출처나 이란 정부의 공식 확인은 아직 없는 상태입니다. 한편, 이란군 대변인은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며 새로운 무기와 방법으로 추가 공격에 대비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은 이런 공방 속에서 교착 상태에 빠진 지 오래입니다.
경제적 압박과 정치적 부담의 이중고
트럼프 대통령의 공세 배경에는 전쟁 장기화가 불러온 경제적·정치적 부담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전쟁의 영향으로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18달러까지 치솟으며 3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이는 전쟁 전보다 40% 이상 급등한 수치입니다. 유가 폭등은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며 미국 실물 경제를 악화시키고 있고,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으로 직결되고 있습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그의 지지율은 재집권 이후 최저인 34%를 기록했습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은 협상 우위를 점하려는 외교적 기싸움인 동시에, 국내 정치적 지지도를 만회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편,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강력하게 통제하며 이란 원유 수출을 봉쇄하고 있어요. 이란의 원유 저장 용량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는 만큼, 미국의 경제적 압박이 실제 효과를 보고 있는지 주목됩니다.
동맹 결속과 중동 에너지 질서의 균열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과의 관계 강화에 나섰습니다. 미국을 국빈 방문한 영국의 찰스 3세 국왕에게 백악관 환영식을 열고, 양국 간 역사적 유대와 대서양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죠. 이는 이란 전쟁 과정에서 영국에 드러냈던 불만을 잠재우고 협상 국면에서 국제적 지지를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그러나 국제 에너지 시장에서는 또 다른 변수가 발생했습니다. 아랍에미리트(UAE)가 오는 5월 1일자로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탈퇴하기로 결정한 건데요. 감산을 선호하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정책 갈등이 이유로 꼽힙니다. 주요 산유국의 이탈은 중동 에너지 질서에 균열을 낳을 뿐만 아니라, 전쟁으로 불안한 유가에 추가적인 변동성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상황은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군사 공격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압박을 지속하고 있고, 이란은 명시적으로 협상을 거부하지는 않으면서도 완강히 버티고 있습니다. 장기적인 교착 상태가 지속될 경우, 미국의 경제적 부담과 정치적 리스크는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