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의 불꽃, 유가 100달러를 육박하다
2026년 9월 1일, 미국과 이란이 다시 격돌했습니다.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 라라크섬에 위치한 이란 혁명수비대의 기뢰 부설용 로켓발사대를 공습하자, 이란은 요르단과 아랍에미리트 내 미군 기지를 향해 미사일과 드론으로 즉각 보복했습니다. 이로써 약 한 달간의 숨 고름이 끝나고 중동의 군사적 긴장은 최고조로 치달았습니다.
전쟁의 불안은 곧바로 에너지 시장을 뒤흔들었습니다. 아시아 두바이유는 배럴당 99.9달러에 거래되며 100달러 돌파를 눈앞에 뒀고, 브렌트유와 WTI도 각각 94.65달러와 90.22달러로 급등했습니다. 국제 가스 가격 역시 동북아 LNG 현물가가 MMBtu당 23.6달러, 유럽 TTF 가스가 MWh당 72.2유로를 기록하며 중동 전쟁 이후 최고치를 새로 썼습니다.
'잔디 깎기'와 보복의 악순환
이번 충돌은 미군이 이란의 해상 기뢰 설치 시도를 차단하기 위해 선제공격을 감행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번 공습이 대규모 강력 공격임을 밝히고, 이란이 다시 보복할 경우 훨씬 더 강한 타격이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미국은 이란의 군사 역량이 복구될 때마다 주기적으로 제거하는 이른바 잔디 깎기 전략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란 역시 물러서지 않고 있습니다. 혁명수비대는 미국의 공격을 절박함의 발로라 비판하며 파괴적인 보복을 예고했고, 실제로 요르단 내 미군 기지와 UAE 시설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이어갔습니다. 미국은 현재까지 기지 피해가 없다고 밝혔지만, 호르무즈 해협에서 민간 유조선에 대한 공격이 잇따르며 해상 안전은 이미 심각한 위협에 직면했습니다.
에너지 시장의 격랑과 경제적 파장
유가 급등은 전 세계 경제에 직접적인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국내 정유사들은 경유 판매가 역마진 구간에 진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휘발유 역시 마진이 크게 줄어든 상황입니다. 싱가포르 도매 가격 기준으로 경유 원가가 판매 가격을 웃돌면서 정유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유럽은 이번 사태로 인해 이중의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유럽연합의 가스 재고율은 65.4%에 불과해 작년 같은 기간의 92.4%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며, 카타르의 공급 제한까지 겹치면서 겨울철 에너지 대란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뉴욕증시 역시 유가 급등과 금리 인상 기대감이 맞물려 다우와 S&P500, 나스닥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습니다.
이란은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에서 인도와의 경제 협력을 강화하며 서방 제재에 맞서고 있고, 파키스탄의 중재를 통한 외교적 해법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다만 미국이 G20을 통해 대이란 제재 동참을 압박하는 가운데, 군사적 긴장과 에너지 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