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의 아버지' 미야모토 시게루, 게임계 첫 일본 문화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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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전 수정 · 2026년 10월 24일 오후 6:20

발행: 2026년 10월 24일 오후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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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의 미야모토 시게루가 게임업계 인사로는 처음으로 일본 문화훈장 수훈자에 선정됐습니다.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를 비롯해 젤다의 전설, 피크민 등을 만든 공로를 인정받았는데요. 그는 수훈을 동료들에게 돌리며 AI 시대에 인간은 창작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게임이 문화의 자리에 서다

닌텐도의 미야모토 시게루(73)가 일본 정부가 수여하는 문화훈장 수훈자로 선정됐습니다. 게임업계 인사로는 처음 있는 일인데요. 1937년 제정된 문화훈장은 매년 다섯 명 안팎에게 주어지는 일본 문화계 최고의 영예로, 그동안 주로 문학과 미술, 학술 분야 인사들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올해 수훈자는 미야모토를 포함해 여덟 명입니다. 노벨 화학상을 받은 소아이 겐소 도쿄이과대 명예교수, 건축가 이토 도요오, 조명 디자이너 이시이 모토코 등이 함께 이름을 올렸는데요. 게임 개발자가 전통적인 문화예술 수훈자 명단에 나란히 선 것 자체가 상징적인 장면입니다. 수여식은 다음 달 3일 '문화의 날'에 도쿄 황궁에서 열립니다.

점프맨에서 마리오까지

미야모토는 1977년 닌텐도에 입사했습니다. 1981년 아케이드 게임 '동키콩'에서 '점프맨'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었고, 이 캐릭터는 이후 이탈리아 출신 배관공 '마리오'로 다시 태어납니다. 1985년 그가 디자인과 제작을 이끈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게임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됐습니다.

이후 '젤다의 전설', '피크민' 같은 시리즈를 잇달아 내놓으며 닌텐도의 세계관을 넓혔습니다. 슈퍼패미컴과 위(Wii) 등 콘솔 설계에도 관여했고, 이런 이력 덕분에 '게임계의 월트 디즈니'라는 별칭도 따라붙었습니다. 2019년 문화공로자로 선정된 데 이어 이번에 문화훈장까지 받게 된 겁니다.

남은 이야기들

기자회견에서 미야모토는 성과를 자신에게 돌리지 않았습니다. "혼자 만든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과 함께 만들어 온 결과"라며 동료들을 대표해 받겠다고 말했는데요. 조부모부터 부모까지 삼대가 함께 게임을 즐기는 지금의 풍경이 가장 반갑다는 소회도 전했습니다.

그는 생성형 AI를 두고도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AI가 반복적인 '작업'을 맡아준다면 인간은 '구성'과 '창작'에 더 집중할 수 있다는 겁니다. 후배 디자이너들에게는 특정 게임의 팬이 되기보다 "이런 걸 해보면 재미있지 않을까"라는 원점의 아이디어를 직접 만들라고 조언했습니다. 게임이 오락을 넘어 문화로 인정받은 이번 수훈이 업계에 어떤 의미로 남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