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자취 감춘 부캉이
부캉이는 지난 9월 18일 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처음 목격된 대형 상어입니다. 한 달 넘게 수면 위로 등지느러미를 드러내며 방문객의 관심을 끌었고, 누적 관람객은 129만 2,800명에 이르렀습니다. 한글날 연휴 마지막 날에는 하루 7만 5,000명이 몰려 부산의 새 명물로 떠올랐죠.
그런데 10월 21일 외해 유도작업으로 수로를 벗어난 뒤 흐름이 달라졌습니다. 24일에는 약 2km 떨어진 국제여객터미널 부두 앞바다에서 목격됐지만, 27일부터 이틀 연속 당국 모니터링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 등은 관찰 범위를 북항 일대와 제1부두 앞바다까지 넓혔지만 아직 위치를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넓어지는 활동 반경
당국은 부캉이가 북항을 완전히 떠났다고 단정하지 않습니다. 수로보다 넓고 깊은 바다에서 헤엄치며 외해로 나갈 준비를 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수면 위에 나타나는 횟수가 줄고 물속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점을 깊은 바다의 유영 방식에 적응하는 과정으로 해석합니다. 부캉이의 활동 반경이 차츰 넓어지고 있다는 판단입니다.
추적에는 한계도 있었습니다. 방류 과정에서 건강과 스트레스 최소화를 우선하다 보니 위성태그 부착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태그 부착을 두고 부정적 여론이 우려됐다는 설명도 나옵니다. 이동 경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기 어려워졌고, 부산 연안의 흑상어 생태 연구 기회를 놓쳤다는 비판도 제기됐습니다.
남은 관측과 과제
방류를 둔 평가는 엇갈립니다. 기관에는 부캉이를 왜 내보냈느냐는 민원과 항의가 쏟아졌습니다. 반대로 이번 사건이 기후변화로 인한 수온 상승 문제를 공론화하고, 부산시가 해수욕장 운영 장비를 점검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친수공원 관리 주체를 둘러싼 부산항만공사와 부산시설공단의 분쟁이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점도 남은 숙제입니다.
부캉이는 현재 자가 이동을 지켜보는 상황입니다. 해류를 타고 외해로 빠져나갈 가능성과 다시 북항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모두 거론됩니다. 당국은 추가 조치 없이 북항 일대 모니터링을 이어갈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