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신용불안에 흔들린 미국 국채, 금리 하락이 던진 신호

한연K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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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전 수정 · 2026년 10월 16일 오후 12:22

발행: 2026년 10월 16일 오후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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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 금리가 3주 만에 최저로 내려앉았습니다. CPI와 PPI 충격에도 금리가 하락한 배경에는 AI 자금조달 우려와 반도체 주식 매도세가 자리합니다. 맥쿼리는 미국의 탁월한 성장 종료 신호로, ING는 5% 이하 기대를 접고 5.25~5.5% 상승을 전망합니다. 원·달러 환율은 1,341.5원으로 하락했습니다.

물가 충격보다 컸던 AI 불안

미국 국채 금리가 3주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습니다.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연이어 시장 예상을 웃도는 충격을 줬는데도, 정작 금리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는데요. 그 배경에는 인공지능(AI) 관련 자금조달 우려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면서 전 세계 반도체 주식이 매도세를 맞았고,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로 몰린 겁니다.

이 여파로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5.05%로 14bp 하락했고, 30년 만기 수익률도 5.40%로 13bp 급락했습니다. 물가 지표보다 AI 신용에 대한 불안이 채권시장을 움직인 셈입니다.

엇갈리는 전망

시장의 시각은 두 갈래로 나뉩니다. 맥쿼리 그룹의 티에리 위즈먼은 이번 흐름이 달러 약세와 국채 수익률 하락을 동반하며, 미국이 다른 선진국 대비 누려온 탁월한 성장세가 끝나고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습니다.

반대로 ING는 미국 10년물 금리가 5% 아래로 내려갈 기대는 접어야 한다고 봅니다. 오히려 5.25~5.5%까지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데요. 물가상승률과 재정적자 부담이 금리 상승 압력을 계속 밀어올릴 것이란 분석입니다. 실제로 CPI, PPI, 실업수당 청구 건수, 소매판매 등 주요 지표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연준을 두고는 시장이 10월 동결 가능성을 72%로 반영하는 가운데, UBS와 골드만삭스는 12월 인상을 전망합니다.

원화 강세와 국내 증시

이 같은 흐름은 원·달러 환율에도 영향을 줬습니다. 16일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3.1원 내린 1,341.5원을 기록했는데요. 미국 국채 금리 하락이 달러를 약세로 만들고,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아시아 통화가 전반적으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 결과입니다.

우리은행 민경원 연구원은 달러가 오를 만한 상황에서도 금리와 달러가 반응하지 않았다는 점을 짚으며, 주요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가 원화 강세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습니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순매도는 원화 약세 요인으로 남아 있습니다. AI 투자 수익성 우려와 자금 조달 부담이 반도체 주가 부진으로 이어지면서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