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상속세 납부의 완료
삼성 오너 일가가 고 이건희 선대회장의 유산 상속세 12조 원 납부를 이달 마무리합니다. 2020년 선대회장 별세 이후 5년간 이어온 연부연납이 끝나면서, 한국 사상 최대 규모의 상속세 납부 사례에 마침표를 찍는 겁니다. 유족들은 홍라희 명예관장(3조 1000억 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2조 9000억 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2조 6000억 원),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2조 4000억 원) 순으로 부담금을 나눠갖고 분할 납부해왔는데요. 이번 완납으로 삼성가는 막대한 재무 부담에서 해방되며 경영 전략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계기를 맞았습니다.
각기 다른 자금 조달 전략
상속세 마련 과정에서 유족들은 각기 다른 방식을 택했습니다. 홍라희 명예관장과 이부진·이서현 사장은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계열사 지분 매각이나 주식 매각 신탁 계약을 활용한 반면, 이재용 회장은 지분 매각 대신 배당금과 시중은행 대출로 재원을 조달했습니다. 이 같은 선택은 지배구체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재용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0.70%에서 1.67%로, 삼성물산 지분율은 17.48%에서 22.01%로 상승했죠. 핵심 계열사 지분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늘린 전략은 경영권 안정성을 높이는 한편, 향후 그룹 통제력 강화를 위한 발판이 되고 있습니다.
새로운 도약의 시작
상속세 부담이 사라지면서 삼성의 미래 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재용 회장은 최근 '시스템형 기업가정신'을 강조하며 AI, 반도체, 바이오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삼성전자가 자체 AI 모델 '가우스' 개발과 반도체 첨단 기술 투자를 확대하고, AMD CEO와의 협력 논의를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편 이부진 사장의 호텔신라 주식 추가 매입이나 이서현 사장의 독자 사업 강화 움직임은 계열 분리 가능성도 점치게 하지만, 당분간은 삼성물산 중심의 지배구조 안정성이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법 리스크 해소와 최근 실적 호조까지 더해지며, 삼성은 본격적인 '뉴 삼성' 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