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가스발전, 대미투자 1호로 유력...원전 8기·SPV 논란도

주C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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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9월 10일 오전 9:48

발행: 2026년 9월 10일 오전 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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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가 대미 투자 1호로 텍사스 엔시날 6.3GW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AI 데이터센터로 인한 텍사스의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겨냥한 사업인데요. 이와 함께 미국 내 대형 원전 8기 건설과 알래스카 LNG 개발도 후속으로 논의 중입니다. 다만 프로젝트별 손익 정산으로 변경되면서 원금 회수 안전판이 사라졌고, 부채 210조 원을 넘은 한전의 웨스팅하우스 지분 인수와 22억 달러 조기 송금 추진 등 재무 및 절차 논란이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AI 열풍 속 텍사스, 대미투자 1호로 가스발전 낙점

텍사스주가 AI 데이터센터 붐으로 전력 수급이 빠듯해지고 있습니다. 현재 원전 474기에 해당하는 474GW 규모의 계통 연계 신청이 밀려들어 왔는데요. 이 중 90%가 데이터센터에서 나온 수요입니다. 오픈AI와 소프트뱅크가 추진하는 '스타게이트'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 잇따라 부지를 물색하면서 텍사스 전력망은 역대 최대 피크 수요의 5배를 넘어서는 부담을 안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주민 안전과 전력망 보호를 이유로 모든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대한 전면 감사를 지시했습니다. 사실상 개발에 제동이 걸리면서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2027년 전력판매 증가율 전망을 기존 2.9%에서 1.8%로 낮춰 잡았죠. 하지만 텍사스가 포함된 웨스트사우스센트럴 지역은 여전히 미국 내 최대 성장 동력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런 전력 공급의 절박한 수요를 노린 한국의 대미 투자 1호 사업이 윤곽을 드러냈습니다. 정부는 한미 관세 협상 후속으로 추진하는 3,500억 달러 규모 투자 패키지 중 첫 프로젝트로 텍사스 엔시날 지역의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발전 용량은 6.3GW로 인근 AI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것이 목적인데요. 투자액은 한국이 제시한 198억 달러와 미국이 요구한 250억 달러 사이에서 223억 달러(약 29조 9,000억 원)로 절충되었습니다. 정부는 1.4GW를 우선 건설한 뒤 4.9GW를 단계적으로 늘려가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원전 8기 후속 사업과 노형 쟁점

가스발전소에 이어 미국 내 대형 원전 8기 건설도 후속 프로젝트로 논의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노후 원전 상당수가 가동 40년을 넘긴 상태라 교체 수요가 크고, 데이터센터 중심으로 전력 소비가 급증하면서 원전에 대한 실질적 수요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소식에 국내 원전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들썩이고 있습니다.

다만 어떤 원전 노형을 쓸지가 핵심 쟁점입니다. 미국 측은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건설을 선호하고 있는데요. 한국 정부는 우리 기술인 APR1400을 최소 2기 이상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만약 AP1000 중심으로 가닥이 잡히면 현대건설과 두산에너빌리티가 주요 수혜 기업으로 꼽히고, APR1400이 채택될 경우에는 한국전력기술이 설계 물량을 확보하며 더 큰 이익을 볼 전망입니다.

이와 맞물려 정부는 한전과 한수원을 통해 웨스팅하우스 지분 인수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2023년 체코 원전 수주 과정에서 맺은 지식재산권 합의와 연계된 조치인데, 웨스팅하우스 지분을 확보하면 원천기술 권리를 되찾고 미국 사업 진출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전의 부채가 이미 210조 원을 넘고, 웨스팅하우스 자체도 과거 사업 침체로 주인이 여러 차례 바뀐 고위험 기업이라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투자 안전판 흔들리고 절차 논란도

대미 투자를 둘러싼 재무적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한미 양국은 여러 프로젝트의 수익을 통합 관리해 손실을 서로 보전하는 이른바 '우산형 SPV' 구조에 합의했었는데요. 최근 한미전략투자운영위원회에서 이를 프로젝트별로 손익을 정산하는 방식으로 변경하면서, 원금 회수를 위한 최종 안전판이 사실상 무너졌습니다.

이로 인해 사업성이 불투명한 대형 원전이나 알래스카 가스 파이프라인 등에서 손실이 발생하면 그 부담을 한국이 고스란히 떠안게 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또한 정부는 투자처 선정 통지 후 최소 45영업일이 지나야 한다는 양해각서 규정을 무시하고, 이달 중 22억 달러 이상의 첫 투자금을 서둘러 송금하려 하고 있습니다. 미국 중간선거 전 성과를 원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며 절차적 정당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정부는 국회 상임위원회에 내용을 보고한 뒤 미국과 양해각서에 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안전장치 약화와 거대 부채를 안고 있는 공기업의 추가 투자 부담이 중점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