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방길에 전해진 승전보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체코를 2대1로 꺾으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습니다. 후반 14분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황인범의 동점골과 오현규의 역전 결승골로 16년 만에 월드컵 첫 경기 승리라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이 소식은 이탈리아를 국빈 방문 중이던 이재명 대통령에게도 전해졌는데요,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정상회담에서 직접 승리를 축하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숙소인 로마의 한 호텔에서 '한국 2 : 체코 1'이라고 적힌 깜짝 케이크를 선물받기도 했습니다. 축구가 외교 현장까지 따뜻한 소통의 매개체가 된 순간이었습니다.
평일 오전, 온 나라가 하나가 됐습니다
이번 경기는 과거와 달리 평일 오전과 낮 시간대에 편성돼 남다른 풍경을 만들어냈습니다. 광화문을 비롯한 도심 곳곳에서 시민들이 일과를 잠시 멈추고 거리 응원에 나섰고,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보기 드문 열기가 펼쳐졌습니다. TV에서는 KBS2가 8.5%, JTBC가 5.7%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네이버 치지직에서는 최고 동시 접속자 482만 명이 몰리며 기존 기록을 깨는 파급력을 보여줬습니다. 단순한 경기 시청을 넘어 온 국민이 하나의 목소리를 내는 축제가 이뤄진 것입니다. 물론 개막 전까지는 축구협회 논란과 프로야구 흥행으로 인해 월드컵 열기가 낮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그 모든 기우는 금세 사라졌습니다.
맥주 180배, 치킨 400프로...월드컵이 불러온 특수
경기 시간대의 변화는 유통가에도 선명한 파장을 남겼습니다. 광화문 인근 편의점들은 매출이 폭증했는데, 세븐일레븐 한 점포는 맥주 매출이 평소보다 180배까지 치솟았고, GS25에서는 무알콜 맥주가 14배 이상 팔렸습니다. 치킨 업계 역시 예상 밖의 특수를 누렸는데, bhc와 BBQ 등 주요 프랜차이즈는 오전 시간대 매출이 평소보다 300프로에서 최대 4배까지 뛰었습니다.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팀 단위로 치킨을 주문하는 이른바 '치킨 런치' 문화가 새로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IT 업계 역시 네이버 치지직의 미니 게임, 카카오톡 오픈채팅, SOOP의 스트리머 협업 등 다양한 참여형 콘텐츠로 경쟁하며 월드컵 특수를 누리고 있습니다.
16년 만의 1차전 승리로 시작된 이번 월드컵은 단순히 스포츠를 넘어 사회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오는 19일 멕시코전과 25일 남아프리카 공화국전을 앞두고, 이런 흥겨운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