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불만이 반정부 시위로
프랑스 파리 외곽 고등학교에서 시작된 교육 환경 개선 요구가 전국적 반정부 시위로 번졌습니다. 10월 24일 프랑스 내무부는 전국 41만 명이 거리로 나왔다고 집계했고, 노동총동맹은 80만 명으로 추산했습니다. 파리에서는 11만 명이 모인 가운데 일부 시위대가 건물을 파손하고 경찰과 충돌했으며, 당국은 경찰 7만 명을 배치하고 최루탄과 물대포를 동원해 1,000명 안팎을 체포했습니다. 고물가와 열악한 교육 여건, 연금 개혁에 대한 불만이 한꺼번에 터진 겁니다.
유럽으로 번진 민생 불만
비슷한 시위는 이탈리아와 벨기에, 알바니아, 스페인, 포르투갈 등으로 확산했습니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는 약 1만 명이 행진했고 로마에서는 콜로세움 인근까지 진입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했습니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는 2만5천 명가량이 연금 보장과 공공서비스 개선을 요구했고, 포르투갈 리스본에서는 주택난을 규탄하는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교육과 주거, 물가, 연금이라는 생활 의제가 유럽 각국의 공통 불만으로 자리 잡은 모습입니다. 각국 정부는 시위 권리와 공공 안전을 함께 보장하겠다며 강경 대응도 예고했습니다.
정치 지형과 재정 리스크
장기화하는 불안은 프랑스 정치 구도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여론조사에서 마린 르펜 국민연합 후보가 34%가량으로 앞서고, 마크롱 대통령 지지율은 15%까지 떨어졌습니다. 시위 지지율은 53%로 여전히 과반이지만, 시위가 빨리 끝나길 바란다는 응답은 59%로 늘어난 점도 눈에 띕니다. 프랑스의 부채비율은 119%에 이른다는 전망이 나오고, 국채 금리 상승이 유로존 전역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다만 은행 건전성과 유로존 방어 장치가 강화돼 과거 그리스 위기와 같은 상황이 재발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