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에 2천명 파병한 엘살바도르, 부켈레의 승부수와 남은 변수

국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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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전 수정 · 2026년 10월 31일 오후 7:34

발행: 2026년 10월 31일 오후 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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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가 유엔 갱단진압부대 활동 중 실종된 군인 4명 구출을 계기로 아이티에 2,000명 넘는 병력을 파병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실상 묵인 속에 규모는 최대 6,000명까지 늘어날 수 있습니다. 내년 대선을 앞둔 부켈레의 리더십 부각 의도와 함께 작전의 실효성, 주권 논란 등이 남은 변수입니다.

군인 4명 실종이 촉발한 파병

엘살바도르가 아이티에 대규모 병력을 보냈습니다. 10월 30일 수도 포르토프랭스에 엘살바도르 육군의 초경량 전술 장갑차 '플라산 야구'가 도착했는데요. 일주일 남짓 사이 2,000명이 넘는 병력이 들어가면서 아이티 주둔 외국군 규모는 사실상 두 배로 늘었습니다.

발단은 10월 18일입니다. 유엔 지원 갱단진압부대(GSF)에서 활동하던 엘살바도르 군인 4명이 매복 공격으로 실종됐죠.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은 갱단 두목들에게 “군인이 무사히 돌아오지 않으면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뒤 신속 파병을 지시했습니다. 소규모 파병이 사건 하나로 대규모 작전으로 번진 셈입니다.

트럼프의 묵인, 그리고 계산

파병 전 부켈레 대통령은 2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했습니다. 갱단 소탕의 필요성과 군인 구출 계획을 설명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해야 할 일을 하라”며 사실상 지지 의사를 밝혔다는 전언입니다. 엘살바도르는 다음 날 아이티 정부와의 협정을 근거로 1차 2,000명 파병을 발표했고, 향후 4,000∼6,000명까지 늘릴 수 있다고 합니다.

미국의 태도는 미묘합니다. 부켈레 대통령은 제3국 출신 추방 이민자를 자국 교도소에 수용하는 조건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호감을 샀지만, 미국은 드론 등 장비 지원 요청은 거절했습니다. 직접 개입하는 모양새를 피하면서 영향력은 행사하려는 계산으로 읽힙니다. 아이티는 2021년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 이후 갱단이 수도 대부분을 장악한 상태입니다. 트럼프 측근인 민간 용병사업가 에릭 프린스가 중남미에서 미국의 무력을 대리할 수 있을지도 이번 작전의 시험대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리더십 시험대, 남은 변수

이번 결정에는 정치적 계산도 깔려 있습니다. 부켈레 대통령은 내년 2월 대선을 앞두고 강력한 리더십을 부각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갱단 소탕에 성공한 '부켈레 모델'은 중남미 우파 지도자들 사이에서 모범 사례로 회자됩니다.

반대로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2,000명 규모로 갱단이 장악한 수도와 인근 지역을 안정시킬 수 있을지, 유엔 지원 체계와 별개로 진행되는 작전이 현지 주권 문제와 충돌하지 않을지가 쟁점입니다. 단기간에 성과를 내지 못하면 파병은 정치적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아이티 사태의 향방은 이제 엘살바도르군의 작전 속도와 국제사회의 대응에 달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