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역대 최대 15조원 순이익 기록…환율 효과에 ‘세금 잭팟’ 터졌다

마연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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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달 전 수정 · 2026년 3월 27일 오후 3:24

발행: 2026년 3월 27일 오후 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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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원·달러 환율 상승과 금융시장 호조를 기반으로 역대 최대 순이익 15조 3275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른 법인세 납부액은 5조 4375억원으로 삼성전자의 두 배에 달하며, 세후 약 10조 7000억원은 국고로 반납될 예정이다. 미국 관세 정책 등 불확실성에 대응해 현금 비중을 늘리는 등 자산 운용 전략도 변화시켰다.

중앙은행의 뜻밖의 호실적

한국은행이 역대 최대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세금 잭팟’을 터뜨렸습니다. 2024년(또는 지난해) 실적으로 발표된 순이익은 15조 3275억원으로, 종전 최고 기록이었던 2021년의 약 두 배에 달하는 수준입니다. 이는 전년 대비 무려 96% 가까이 급증한 수치인데요, 중앙은행이 이처럼 큰 돈을 버는 모습은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핵심 원인은 원·달러 환율의 상승과 금융시장 호조였습니다. 특히 외환시장 안정화를 위한 조치 과정에서 발생한 외환 매매익이 크게 늘어나며 수익성을 끌어올렸죠. 세전 순이익만 20조 7650억원에 달해, 중앙은행의 재정적 기여도가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 같은 실적은 자연스럽게 세수 증가로 이어졌습니다. 한국은행이 올해 납부할 법인세는 5조 4375억원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가 납부한 법인세의 약 두 배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SK하이닉스와도 비슷한 수준이라, 한은이 이제 국내 최고 수준의 납세 기관으로 떠오른 셈이죠. 법인세를 제외한 나머지 순이익 약 10조 7000억원은 모두 국고로 반납될 예정입니다. 이는 정부 재정에 상당한 보탬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환율과 시장 변동성이 만든 수익

구체적으로 한국은행의 수익이 급증한 배경을 들여다보면, 외환과 유가증권 시장의 움직임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총수익 33조 5194억원 중 외환매매익과 유가증권 관련 수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요, 원화 가치가 하락하며 외화 자산을 원화로 환산할 때 발생하는 평가익이 크게 늘어난 겁니다. 간단히 말해, 한국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달러 등의 외화 자산 가치가 원화로 따졌을 때 더 비싸져 버린 거죠. 동시에 증시 강세와 금리 환경 변화로 유가증권에서도 매매 및 이자 수익이 확대되었습니다.

반면, 총비용은 12조 7544억원으로 전년보다 3조원 이상 감소했습니다. 통화안정증권 이자 비용 등이 줄어든 덕분입니다. 이렇게 수익은 늘고 비용은 줄어든 ‘더블 어프로치’가 사상 최대 실적을 만든 기반이 되었습니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이번 실적이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일회성 평가이익 성격이 강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향후 환율과 금리 흐름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클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하라는 거죠.

한국은행의 자산 운용 전략에도 변화의 흔적이 보입니다. 미국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위험에 대응해, 외화자산 중 현금성 자산 비중을 전년보다 2.6%포인트 높인 10.6%까지 확대했습니다. 유동성 관리를 강화해 외환시장 수요에 신속히 대응하겠다는 의도입니다. 통화 구성에서도 달러화 비중을 71.9%에서 69.5%로 낮추고 기타 통화 비중을 늘려 위험을 분산시켰습니다.

수익금의 행방과 향후 과제

이렇게 번 거액은 어디로 가는 걸까요? 한국은행은 무자본 특수법인으로, 이익의 전부를 국가에 귀속시킵니다. 먼저 순이익의 30%인 약 4조 6000억원을 법정적립금으로 적립합니다. 이는 미래의 금융위기를 대비한 안전장치 역할을 하죠. 일부는 농어가목돈마련저축장려기금 출연 등에 쓰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대부분, 즉 약 10조 7000억원은 정부 세입으로 납부됩니다. 이 돈은 정부가 추경 예산을 편성하는 데 활용될 수 있어, 국가 재정 건전성에 직접 기여하게 됩니다.

당국 내부에서는 이 같은 성과가 쉬운 환경에서 나온 것은 아니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장용성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작년 정책여건이 어려웠지만 최적 결정을 위해 노력했다”고 언급했습니다. 국내외 정치·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금리 등 주요 정책을 결정해야 하는 중앙은행의 고민이 반영된 발언입니다. 그는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도 경제 상황과 데이터에 따라 유연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결국 이번 역대 최대 실적은 글로벌 경제 환경의 변동성 속에서 중앙은행의 자산 운용이 우연히 빛을 본 측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수익이 결국 국고로 돌아가 국가 재정에 기여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입니다. 다만 이러한 고수익이 지속 가능할지는 미지수입니다. 미국 등 주요국 통화정책과 환율 변동성, 그리고 한국은행의 신중한 자산 재편 전략이 앞으로의 실적을 좌우할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