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신청 페이지 뚫린 OK저축은행
OK저축은행에서 고객 250명의 개인정보가 해킹으로 유출됐습니다. 이름과 생년월일, 휴대전화 번호, 계좌번호, 주소, 이메일, 직장명, 사업자번호, 연소득, 대출금액 등 대출 신청과 관련된 10개 항목인데요. 재무 상태와 신용 정보까지 포함돼 파장이 적지 않습니다.
공격은 지난 11일 오후 8시 44분부터 12일 오전 2시 14분까지 약 5시간 30분간 이어졌습니다. 은행은 12일 오전 불법 접근 정황을 인지하고 권한 검증 로직을 긴급 배포해 의심 IP를 차단했는데요. 당초 183명으로 파악했던 피해 규모는 추가 확인 과정에서 250명으로 늘었습니다. 은행 측은 고객에게 사과하고 개인정보 보호 체계 전면 재점검을 약속했습니다.
이미 차단한 IP가 다시 공격
비슷한 사고는 다른 금융사에서도 잇따랐습니다. 새마을금고는 공제 사이트가 이틀간 공격을 받아 400여 명의 정보가 유출됐는데, 금융보안원이 다른 은행 공격 IP 목록을 공유한 뒤에야 피해를 확인했습니다. 문제는 해당 IP가 이미 차단 대상에 올라 있었는데도 재공격을 막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산은캐피탈은 차세대 시스템 개발 때 만든 테스트 페이지가 삭제되지 않아 공격 통로로 악용됐습니다. 인증 없이 정보를 조회할 수 있었고, 해킹이 시작된 지 101시간이 지나서야 침해 사실을 인지했습니다. 848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됐지만 금전적 손실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16개사로 번진 피해
지난달부터 이어진 금융권 해킹으로 피해는 총 16개사, 약 10만 건으로 불어났습니다. 신한과 KB국민, 하나, BNK부산은행 등 8개 은행과 산은캐피탈, 현대캐피탈, 새마을금고중앙회 등 8개 금융사가 포함됐는데요. 전문가들은 AI 기반 자동화 도구로 취약점을 반복 탐색하는 수법이 동원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회는 오는 19일 금융감독원에 시중은행장들을 증인으로 불러 사태 경위를 추궁할 예정입니다. 저축은행업권에서는 대출모집법인이 2020년 말 3,970명에서 2024년 말 2,210명으로 줄어드는 등 플랫폼 의존이 커지는 흐름도 주목받습니다. 보안 강화와 영업 채널 다변화라는 두 과제가 동시에 떠오른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