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원대 귀금속, 세 차례에 걸쳐
2022년 3월 15일,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지하 식당.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은 김건희 여사에게 5,560만 원 상당의 반클리프 아펠 스노우플레이크 목걸이를 건넸다. 김 여사는 “괜찮은 액세서리가 없는데 너무 고맙다”고 감사했다.
이 회장은 같은 해 4월 8일 같은 장소에서 2,610만 원짜리 티파니앤코 브로치를 선물했다. 이때 김 여사는 “지난번 목걸이 예쁘다”며 **“회사에 도와드릴 거 없느냐”**고 먼저 물었다. 이 회장은 즉시 사위 박성근 변호사의 인사 청탁을 했다. 박 변호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후배로, 당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전문위원이었다.
5월 20일, 김 여사는 2,210만 원 상당의 그라프 다이아몬드 귀걸이 한 쌍을 추가로 받았다. 세 차례 선물의 총액은 1억 380만 원에 달했다.
청탁과 인사 연계
브로치를 건네며 이봉관 회장이 박성근 변호사의 인사를 부탁하자 김 여사는 “알겠다”고 답했다. 그리고 5월 초, 김 여사는 박성근 변호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바쁘실 텐데 고생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박 변호사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소속이었으나, 윤 대통령 취임 이후인 6월 한덕수 국무총리의 비서실장으로 임명됐다. 한덕수 전 총리는 윤 대통령이 박 변호사를 지명했다고 증언했다.
특검은 김 여사가 선물을 받고 청탁에 응한 혐의(알선수재)를 적용해 올해 1월 6일 공소장을 제출했다.
특검의 판단과 향후
특별검찰팀은 김 여사가 이봉관 회장으로부터 귀금속을 받고 박성근 변호사의 인사에 관여한 정황을 포착했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과의 공모 관계는 입증하지 못했다. 김 여사가 청탁을 받을 당시 윤 대통령은 대통령 당선자로서 공무원 신분이었으나, 공모 증거가 부족하다는 결론이었다.
알선수재죄는 공무원이 아닌 자가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고 공무원에게 부정한 행위를 하도록 알선할 때 성립한다. 특검은 김 여사의 행위가 이에 해당한다고 보고 기소했다. 현재 경찰 국가수사본부에서 추가 수사가 진행 중이며, 향후 증거가 더 확보되면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김건희 여사의 금품 수수 의혹은 서희건설 외에도 다른 인물들과의 관계에서 제기되고 있지만, 이번 사건이 특검이 공소한 첫 번째 사례로, 재판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