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산불 연무, 주변국 덮치고 드라이아이스 실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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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전 수정 · 2026년 10월 15일 오후 10:49

발행: 2026년 10월 15일 오후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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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칼리만탄·수마트라에서 대규모 산불이 이어지며 90만 헥타르의 산림이 소실됐습니다. 연기는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까지 퍼져 주홍빛 하늘을 만들었고, 정부는 26개 기업의 영업허가를 정지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드라이아이스 1.5톤을 투하해 연무를 분산하는 실험에 나섰고, 시민단체는 국가 재난 선포와 의료비 지원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를 뒤덮은 산불 연기

인도네시아 칼리만탄과 수마트라 지역에서 대규모 산불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14일 기준 확인된 화점은 104만 3,377개에 달하는데요. 약 90만 헥타르의 산림이 불에 타 서울시 면적의 15배에 이르는 규모입니다.

연기는 인근 국가로까지 퍼졌습니다.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는 주홍빛 하늘을 경험했고, 쿠알라룸푸르의 페트로나스 트윈타워가 연기에 휩싸인 모습이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말레이시아 일부 학교는 휴교에 들어갔습니다.

화전 농법과 기업의 그림자

원인으로는 화전 농법이 지목됩니다. 전통적으로 토양 영양을 위해 쓰이던 방식이 상업 농업과 결합해 대형화되면서 대형 산불로 번진 겁니다. 현행법이 금지하고 있지만 단속이 어려웠고, 정부는 26개 기업의 영업허가를 정지하며 이를 생태적 테러리즘으로 규정했습니다.

엘니뇨로 건기가 길어진 점도 상황을 악화시켰습니다. 그린피스 보고서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기업이 산불 발원지 토지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다고 밝혀 외교 갈등을 키웠습니다. 싱가포르의 2014년 스모그법은 해외 기업 처벌을 규정했지만, 인도네시아의 협조 거부로 실행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드라이아이스 실험과 확산되는 갈등

인도네시아 정부는 연무를 줄이기 위한 실험에 나섰습니다. 정치안보조정부 주관으로 남수마트라 팔렘방에서 드라이아이스 1.5톤을 항공기로 투하해 하층 대기의 연무를 상층으로 퍼뜨리는 시범이 진행됐는데요. 가시거리를 1km에서 5km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입니다.

두둥 압두라흐만 정치안보조정부 장관은 이 기법이 산불 진압이 아닌 스모그 분산에 국한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의 지시로 시작된 실험이 성공하면 칼리만탄 등으로 확대될 전망입니다.

현지에서는 시민단체가 정부를 상대로 중대한 과실 소송을 제기하고 산불을 국가 재난으로 선포해 의료비 지원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연기 때문에 숨이 차고 머리가 아프지만 생계를 위해 일해야 한다는 서민 임라예디(63)씨의 사연도 전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