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를 회사의 원칙으로
SK하이닉스가 'AI 컴퍼니'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AI를 단순한 자동화 도구가 아니라 전사 운영의 핵심 원칙으로 삼겠다는 겁니다. 현장에서 문제를 정의하는 '현업 주도'부터 전사 표준화, 일상 업무 통합까지 3단계가 뼈대입니다.
R&D에서 나온 신소재 정보는 AI 플랫폼을 거쳐 제조 라인으로 전달되고, 영업 현장의 피드백은 분석을 거쳐 차세대 제품 설계에 반영됩니다. 기술 문서와 공정 레시피를 학습한 AI 비서는 신입 엔지니어의 디버깅 속도를 높이고, 지능형 계측 시스템은 처리량을 30배로 끌어올렸습니다.
팹에서는 협동 로봇이 고위험 작업을 대신하고, 디지털 트윈 조직은 가상 환경에서 공정을 검증해 실제 라인에 적용합니다. 안전환경 AI는 고위험 공간 점검을 자동화해 수십억 원대 손실을 차단했고, 에이전틱 AI 플랫폼 '가이아'도 장비 보전과 인사, 회의 지원으로 영역을 넓히는 중입니다.
차세대 메모리로 승부수
시장 공략도 본격적입니다. 2026 글로벌 포럼에서 곽노정 사장은 "메모리 없이는 AI 산업도 성립할 수 없다"고 밝혔는데요. HBM을 넘어선 차세대 메모리로 AI의 새 가능성을 열겠다는 구상입니다.
생산과 연구 거점 확대도 병행됩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미국 인디애나주 첨단 패키징 기지, 미국 내 AI R&D 센터를 통해 메모리 품귀를 풀고 기술 우위를 굳히겠다는 계획입니다.
수요는 폭발, 병목은 전력
전망은 엇갈립니다. 2026 국민금융포럼에서 이선엽 대표는 AI가 데이터센터와 반도체를 넘어 전력, 원전, 로봇, 자율주행으로 번진다고 짚었는데요. 다만 한국은 비즈니스 모델이 부족해 수혜가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AI 성능이 올라가면 메모리 수요는 2~3배 늘지만, 공급 정점이 언제 올지 계산이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신규 데이터센터 연결에 최대 7년, 대형 가스터빈 공급에 5년이 걸리는 전력 부족이 성장의 발목을 잡습니다.
부동산에 쏠린 자산 구조를 바꾸려면 증시 성장과 변동성 완화, 장기투자 전환, 주주환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옵니다. 메모리 기술력과 자본시장 체질 개선이 함께 가야 AI 시대 수혜를 오래 누릴 수 있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