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4개월 만에 최저치 급락…미중 갈등에 시장 불안 확산

v한v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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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0월 18일 오전 9:15

발행: 2025년 10월 17일 오후 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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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4개월 만에 최저치인 10만 달러 대로 급락했습니다. 미중 무역 갈등 재점화와 미국 지역은행 신용 우려가 맞물리면서 암호화폐 시장 전체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시가총액 6천억 달러 증발, 주요 알트코인 동반 하락, ETF 자금 유출 등이 동시에 발생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김치 프리미엄이 확대되는 등 특수한 반응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디지털 금의 빛이 바랜 이유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서의 명성을 의문에 부칠 만큼 급락했습니다. 지난 6일 사상 최고치인 12만6천251달러를 기록한 지 불과 며칠 만에 10만3천550달러까지 떨어지며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는데요. 이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 재점화와 미국 지역은행들의 신용 손실 우려가 맞물리면서 발생한 현상입니다.

암호화폐 시장 전체의 시가총액은 6천억 달러 이상 증발했으며, 이더리움과 솔라나 등 주요 알트코인들도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XRP는 고래들의 대량 매도세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고, 바이낸스의 기술 오류까지 겹치며 시장의 불안감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미중 무역전쟁의 파장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관세 위협 발언이 시장에 충격을 주었습니다. 중국이 이에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로 맞서면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었고, 이는 위험자산인 암호화폐에 직접적인 타격으로 이어졌습니다. 지난 10일 발생한 사상 최대 규모의 청산 사태는 바로 이러한 지정학적 불안감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미국 내 비트코인·이더리움 ETF에서는 5억9천300만 달러의 자금이 순유출되었습니다.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과 주식으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모습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금값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삼성전자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것과 대조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은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죠.

금융시장과의 연결고리

JP모건체이스 CEO 제이미 다이먼이 자동차 담보대출 업체의 파산 사태를 미국 금융시장의 위험 징후로 지목한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지역은행들의 대출 손실 사례가 잇따르면서 금융 시스템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커졌습니다.

암호화폐와 전통 금융 시장 간의 연결고리가 강화되면서 한쪽의 불안이 다른 쪽으로 쉽게 전파되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전통 금융권이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검토하고, 가상자산 업체들은 은행업 인가 등을 통해 금융권에 진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내 시장의 특수성

흥미로운 것은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반응입니다. 국제 시세보다 67% 높은 '김치 프리미엄'이 나타나며 투자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달러 스테이블코인 테더의 가격이 1,5001,550원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원/달러 환율보다 높은 수준입니다.

국내 투자자들은 가상자산의 하락을 오히려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금융안정위원회(FSB)는 가상자산 규제에 심각한 공백이 존재한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규제 미흡으로 인한 글로벌 금융 안정성 훼손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죠.

향후 전망과 쟁점

가상화폐 파생상품 플랫폼 데리빗에서 비트코인 풋-콜 비율이 상승하며 추가 하락에 대비한 헤지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디지털자산 분석업체 BRN의 티모시 미시르 연구 책임자는 "파생상품 시장의 스트레스가 집중되고 딜러들의 방어 수단 매입이 단기 하락에 대한 보험 비용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APEC 정상회담에서 미중 회담이 성사될 경우 시장이 안정될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주요 암호화폐 기업들이 은행 면허 취득 등 전통 금융 인프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이번 사태는 암호화폐가 여전히 전통적인 시장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