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 방한 열기
올해 8월까지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1505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38만 명보다 21.6% 늘어난 수치인데요. 지난해 10월에 세웠던 기록을 두 달이나 앞당긴 겁니다.
8월 한 달 방한객은 225만 명으로 월간 기준 최고치를 새로 썼습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8월과 비교해도 141.5% 수준입니다. 방한 관광이 회복 단계를 지나 코로나 이전 규모를 웃도는 국면에 들어선 겁니다. 8월까지 외국인 카드 소비액도 14조 18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8.5% 급증했습니다.
중국과 동남아가 이끈 성장
시장별로 보면 중국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8월 중국인 관광객은 82만 7704명으로 전년 대비 36.9% 늘었고, 누적으로는 482만 명에 달합니다. 일본과 대만, 미국, 홍콩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동남아의 약진도 눈에 띕니다. 인도네시아 방한객은 44.3% 증가한 3만 5788명으로 신흥 시장으로 떠올랐고,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필리핀, 베트남도 고르게 늘었습니다. 특정 국가에 치우쳤던 방문객 구성이 여러 지역으로 넓어지고 있다는 점이 이번 성적의 특징입니다.
지방공항과 항만을 통한 입국 비중은 27.8%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비수도권으로 방한 관광이 퍼지는 흐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유통가의 대응과 남은 과제
가을 성수기에 10월 초 중국 국경절 연휴까지 겹치면서 방문객은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국경절 기간 서울행 항공 예약이 전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는 여행사 통계도 있습니다.
유통가도 분주해졌습니다. 면세점과 백화점은 환율 우대와 할인 쿠폰을 내걸었고, 대형마트와 편의점은 외국인 특화 매장과 환전·세금 환급 서비스를 강화했습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외국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1%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복수사증 요건을 완화하고 인도네시아 단체 무사증 입국을 시범 시행했으며, 10월 '여행가는 달'에는 사증 발급과 공항·항만 수속을 세심하게 관리할 계획입니다.
남은 숙제는 늘어난 방문객을 지역 관광과 숙박, 미식, 문화 체험으로 연결하는 일입니다. 체류시간과 소비를 함께 끌어올려야 관광 시장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