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바그다드의 미국 대사관이 로켓과 드론 공격을 받은 17일 새벽, 중동 지역의 긴장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대사관을 보호하는 C-RAM 방공 시스템이 발동했지만, 최소 1기의 드론이 단지 내부에 떨어져 화염을 일으켰는데요. 이 공격은 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이 시작된 이후 가장 강력한 규모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같은 시각, 아랍에미리트(UAE)의 주요 석유 시설인 푸자이라 항구와 아부다비의 샤 유전도 이란의 드론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표적 공격이 본격화되면서, 지역 분쟁이 세계 경제의 취약점을 직접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확전되는 두 개의 전선
이란의 공격에 맞서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에서 대규모 지상 작전을 공식 개시했습니다. 헤즈볼라를 겨냥한 이번 작전에는 수천 명의 병력으로 구성된 3개 사단이 투입되었고, 추가 병력도 합류할 예정입니다.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헤즈볼라의 위협이 제거될 때까지 레바논 주민들의 귀환은 불가능하다고 경고하며, 가자지구와 유사한 장기 점령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반면 이란은 이스라엘 텔아비브 등을 향해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고, 사거리 2000km에 달하는 준중거리 탄도미사일 '세질-2'를 사용해 항전 의지를 과시했습니다. 미군과 이스라엘군은 이에 대응해 이란 테헤란의 우주연구센터 등을 공습하며, 양측의 공방이 18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늘어나는 민간인 희생과 경제적 충격
군사적 충돌의 확대는 민간인에게 엄청난 대가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이스라엘 공격으로 최소 886명이 사망했으며, 그중 111명은 어린이입니다. 집을 떠난 피난민은 100만 명을 넘어섰는데, 이는 레바논 전체 인구의 약 6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인권단체들은 민간인의 귀환을 막는 것이 국제법 위반일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합니다. 한편, 걸프 지역의 경제적 심장부도 공격받고 있습니다. UAE뿐만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의 시설도 드론 공격 위협에 노출되면서,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란은 이 해협 통제력을 카드로 삼아 우방국 간의 균열을 조장하는 모습입니다.
장기전 우려와 국제사회의 목소리
전쟁이 교착 상태에 빠질 가능성에 대한 경고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서방 5개국 정상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대규모 지상군 공세가 '참혹한 인도주의적 결과'를 초래하고 장기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우방국에 호르무즈 해협으로의 군함 파견을 요청했지만, 일부 유럽 국가들은 난색을 표하며 동맥 내 입장 차이도 드러냈습니다. 현재의 충돌 구도는 단순한 이스라엘-헤즈볼라 갈등을 넘어, 미국-이스라엘 대 이란의 대리전 양상이자 중동 지역의 새로운 권력 재편 싸움으로 해석됩니다. 모든 당사자들이 추가 확전을 경고하지만, 신뢰할 수 있는 중재 채널이 부재한 상황에서 긴장 완화를 위한 실질적인 돌파구는 보이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