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농장에서 세 번째 발생
세종시에서 처음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했습니다. 2월 8일 닭 폐사 증가 신고를 접수한 한 산란계 농장에서 정밀 검사가 진행되었고, 9일 H5N1형 고병원성 AI로 확진 판정이 났는데요. 이 농장에는 23만 7천여 마리의 산란계가 사육 중이었습니다. 특이한 점은 이 농장이 최근 5년 동안 이미 두 차례 AI 발생 경험을 했다는 겁니다. 같은 장소에서 세 번째 발생한 셈이죠. 이에 따라 살처분 보상금 평가 시 가축평가액의 70%가 감액 적용될 예정입니다.
이번 사건은 2025~2026년 동절기 들어 가금농장에서 발생한 42번째 고병원성 AI 사례입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즉시 초동대응팀을 발생 농장에 투입해 출입 통제와 긴급 살처분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또한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세종시와 인접한 천안, 공주, 청주, 대전 등 4개 시군에 대해 24시간 동안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예산군의 선제적 방역 가동
같은 날, 충남 예산군에서도 AI 의심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예산군은 신고를 접수하자마자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즉시 가동했습니다. 군수 주재로 상황판단회의를 열고, 기존 2개반이었던 재난안전대책본부를 8개반으로 확대 운영하며 선제적인 대응 체계를 구축했죠. 이후 부군수 주재로 열린 회의에는 행정안전부, 농림축산식품부, 충청남도 관계자 등 18명이 참석해 AI 발생 현황과 방역 추진 상황을 공유했습니다.
예산군 관계자는 **“AI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고,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중심으로 관계 부서 간 협업을 통해 대응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AI가 단순한 가금 질병을 넘어 사회·경제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는 사회재난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두 지역의 연이은 대응은 전국적인 방역 경보가 사실상 켜진 상태임을 방증합니다.
전국적 관리 강화와 수급 영향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번 세종 발생을 계기로 전국적인 방역 관리 강화에 나섰습니다. 박정훈 식량정책실장은 전국 모든 시·도에 대형 산란계 농장과 밀집 단지를 중심으로 전담관 운영 및 통제초소 관리를 강화하도록 지시했습니다. 또한 소독 및 환경 검사를 철저히 시행하고, 현장에서 누락되는 방역 조치가 없는지 면밀히 점검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특히 설 명절을 앞두고 철새도래지 및 축산농가 방문을 자제해달라는 국민 협조 안내도 이어졌습니다. 방역 당국은 비상 대응 근무 체계를 정비하며 연휴 기간 중 발생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고병원성 AI 발생으로 인해 처분된 산란계는 총 128만여 마리로, 전체 산란계(약 8,427만 마리)의 약 1.5%에 해당합니다. 당국은 이 수치가 당분간 계란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지속적인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예방 조치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동절기 누적 살처분 수는 571만 마리에 이르는 만큼, 방역의 초점은 추가 확산을 막는 데 맞춰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