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은 웃고, 순이익은 울상
현대모비스가 2026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5조7233억원, 영업이익 9141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6%, 영업이익은 17.2% 늘어난 수치인데요. 증권가 전망치로 제시된 9101억원과 거의 일치하면서 시장 기대에 부합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3분기까지 누적 실적도 매출 47조6085억원, 영업이익 2조6919억원으로 각각 4.1%, 10.9% 증가했습니다.
반대로 순이익은 5984억원으로 35.7% 줄었습니다. 현대차 지분법 이익이 감소한 데다 원화 강세로 환차손이 발생한 영향입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방향이 갈린 배경인 셈입니다.
실적을 떠받친 두 개의 축
본업의 흐름은 나쁘지 않습니다. 유럽 시장에서 전기차 물량이 늘면서 전동화 부품 수요가 확대됐고, 수익성이 높은 제품 비중이 커지며 모듈·핵심부품 사업이 2분기 연속 흑자를 냈습니다. A/S 부품 부문도 글로벌 판매 확대와 우호적인 환율, 일부 국가의 관세 부담 완화에 힘입어 견조한 수익을 유지했습니다.
전동화와 A/S라는 두 사업이 이번 분기 이익 증가를 사실상 이끈 구조입니다. 회사는 4분기에도 전동화·전장 등 핵심 사업의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수주를 늘리겠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다음 타깃은 휴머노이드 관절
시장이 주목한 건 로보틱스 부품 사업입니다. 현대모비스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에 들어가는 액추에이터 시제품을 경기 의왕연구소에서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시제품 생산 시점은 10월과 11월로, 공급 목표도 2028년과 2030년으로 보도가 엇갈립니다.
회사는 액추에이터의 표준화와 모듈화를 추진하는 한편 핸드그리퍼, 퍼셉션모듈, 제어기 등으로 제품군을 넓힐 방침입니다. 로보틱스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관련 인력을 기존의 두 배로 늘리는 동시에, 올해 연구개발 투자는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을 넘길 전망입니다.
부품사로서 쌓아온 양산 경험을 로봇으로 옮겨 붙이겠다는 구상인데, 성과가 숫자로 확인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