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통에서 샤넬백까지…국세청, 고액 체납자 81억 원 압류 단속 현장

한마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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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달 전 수정 · 2026년 2월 27일 오전 9:50

발행: 2026년 2월 26일 오후 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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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이 고액 체납자 124명에 대한 집중 단속으로 총 81억 원 상당의 재산을 압류했습니다. 체납자들은 김치통에 현금을 숨기거나, 가상자산 USB를 감추는 등 지능적인 은닉 수법을 동원했지만, 국세청 특별기동반의 현장 수색으로 적발됐습니다. 압류된 명품 등은 공개 경매를 통해 매각될 예정입니다.

김치통과 가상자산 USB까지, 진화하는 은닉 수법

국세청이 고액 체납자들을 상대로 진행한 대규모 현장 수색에서 독특한 은닉 수법들이 속속 드러났습니다. 화장실 세면대 아래 김치통에 2억 원 현금을 숨긴 경우부터, 가상자산 지갑이 저장된 USB를 서랍장에 감춘 사례, 심지어 딸이 출근한다며 메고 나선 샤넬 가방 안에 1억 원 현금 다발을 넣어두는 지능적인 방법까지 등장했습니다. 체납자들의 재산 은닉 방법이 단순한 현금 숨기기를 넘어 점차 지능화되고 다양해지는 모습입니다. 국세청은 지난해 11월 이런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고액체납자 추적 특별기동반’을 신설했고, 약 4개월간의 집중 조사 끝에 124명으로부터 총 81억 원 상당의 재산을 압류하는 성과를 냈습니다.

“출근한다”던 딸 가방서 1억 원…7시간 대치 현장까지

단속 현장은 마치 드라마 같은 상황들이 연출됐습니다. 수십억 원대 양도소득세를 체납한 A씨의 사례에서는, 딸이 아침에 출근한다며 집을 나서려는 순간을 국세청 기동반이 포착했습니다. 직원이 가방 검사를 요청하자 딸은 강하게 저항하다 가방을 던져버렸고, 그 안에서 5만 원권 다발로 묶인 1억 원 현금이 발견됐습니다. 추가 수색으로 6천만 원이 더 나와 총 1억 6천만 원이 압류됐죠. 다른 사례에서는 서울 서초구 아파트를 매도하고 세금을 체납한 B씨의 배우자가 7시간 넘게 문을 열지 않으며 대치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집 안 곳곳에서 5만 원권 2200장, 약 1억 1천만 원이 발견됐고, 조사 결과 B씨는 수백 차례 ATM에서 소액 인출을 반복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이처럼 체납자와 가족들의 조직적인 방해와 저항에도 국세청은 경찰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끈질긴 수색을 이어갔습니다.

압류 명품의 공개 경매, 세수 회복과 공정함의 메시지

이번 단속의 또 다른 주목할 점은 압류된 고가 물품의 처리 방식입니다. 국세청은 에르메스 버킨백, 롤렉스 시계, 쿠사마 야요이의 예술품, 고급 와인 등 압류품 492점을 다음 달 11일과 25일 두 차례에 걸쳐 온라인 공개 경매에 부칠 예정입니다. 경매는 국세 공무원과 그 가족을 제외한 일반인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열렸습니다. 이러한 공개 매각은 단순히 체납액을 회수하는 것을 넘어, 조세 공정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하는 의도로 읽힙니다. 한편, 대전국세청은 악의적 체납자에 대한 엄정 대응을 위해 대전경찰청과의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등 앞으로의 단속도 강화할 방침입니다. 국세청 관계자는 체납자가 재산을 빼돌리기 전에 신속하게 수색해 압류하는 전략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