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후폭풍...증시 '도박판' 우려에 정치권 공세

경조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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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7월 21일 오전 8:16

발행: 2026년 7월 20일 오후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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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키우며 투자자들의 원금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습니다. 미성년자까지 뛰어든 고위험 투자 열기 속에서 운용사 대표마저 투자 중단을 경고했으며, 정치권은 정부 책임론을 거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탁금 상향 등 보완책에도 불구하고 거래대금은 여전히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어 시장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증시를 뒤흔든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2026년 7월 20일, 국내 증시는 또 한 번의 폭풍을 겪었습니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4% 넘게 급락하는 가운데, 변동성 지수는 2009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습니다. 특히 이날 시장을 뒤흔든 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였는데요. 이 상품들은 최근 미성년자를 포함한 젊은 투자자들까지 끌어들이며 거래대금이 하루 12조 원을 훌씬 넘겼습니다. 하지만 기초 자산 하락률의 두 배를 기록해야 할 레버리지 상품은 오히려 47%가 넘는 손실을 보이며 투자자들의 원금을 빠르게 녹이고 있습니다. 결국 고위험 상품에 무분별하게 몰린 자금이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겁니다.

원금은 사라지고 손실만 남는 구조

이처럼 손실 폭이 이례적으로 커지는 데는 구조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배재규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직접 운용하는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투자 중단을 요청하며 시선을 집중시켰습니다. 그는 기초주가 제자리로 돌아오더라도 ETF 가격은 회복되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요. 이는 레버리지 상품이 매일 수익률을 재설정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른바 변동성 잠식 효과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SK하이닉스 주가가 17.9% 하락했을 때 레버리지 상품의 이론적 손실은 35.8%였지만, 실제로는 47.5% 급락했습니다. 인버스 상품 역시 원주가 하락했음에도 이론상 수익 대신 31.1%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이처럼 일일 수익률 추종 구조는 변동성이 클수록 투자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정치적 공세와 살아난 거래 열기

시장 혼란이 커지자 정치권의 공세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한 야권은 이 상품 도입을 주도한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의 경질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으며, 국정조사와 특검까지 거론하고 있습니다. 당내에서는 정부가 주가 상승을 업적으로 과시하기 위해 졸속으로 상품을 출시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정부와 여당은 예탁금을 1천만 원에서 3천만 원으로 올리고 매매 단위를 20주로 확대하는 등 보완책을 내놓았습니다. 소액 투자자들은 물타기가 어려워졌다며 반발하고 있지만, 당국은 리스크 관리가 우선이라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대책 시행 첫날인 20일, 관련 상품 거래대금은 오히려 늘어나 12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당국의 규제가 시장 과열을 식히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향후 더 큰 폭풍의 전조가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