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처형 생중계 논란의 핵심
미국 국방부가 2009년 포트후드 기지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 니달 말릭 하산 전 육군 소령을 오는 12월 3일 총살형으로 처형하고, 그 장면을 생중계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으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하산은 2009년 11월 텍사스주 포트후드에서 13명을 살해하고 32명을 다치게 한 뒤 2013년 군사법원에서 만장일치로 사형을 선고받았습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처형 과정을 공개해야 범죄의 엄중한 대가를 알릴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에는 생중계에 전적으로 찬성하는 듯했지만, 여야와 종교계의 비판이 거세지자 생중계가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며 한발 물러섰습니다. 그는 하산이 대가를 치르길 원하면서도 순교자 이미지를 만들고 싶지는 않다는 입장을 측근들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종 결정권은 자신에게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뚜렷한 결론은 내리지 않고 있습니다.
반대 목소리와 국제사회 우려
반대는 공화당 안에서도 나옵니다. JD 밴스 부통령은 생중계를 보지 않겠다고 밝혔고,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도 테러범 모집 수단이 될 수 있다며 우려했습니다.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도 공개 처형이 중세적이고 비인권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가톨릭 주교회의는 죽음 문화를 조장한다며 반대했습니다.
피해자 유가족들도 공개 처형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습니다. 22세 동생을 잃은 한 유가족은 동생의 죽음이 또 다른 구경거리로 변할 수 있다며 백악관에 편지를 보냈습니다. 유럽연합은 온라인 플랫폼에 생중계 금지를 경고했고, 틱톡 등은 사형 생중계를 금지하는 정책을 두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생중계가 이슬람 극단주의자를 자극해 순교자로 만들 위험이 있다고 지적합니다.
집행 방식과 남은 쟁점
총살형은 벽 앞 의자에 수감자를 묶고 모래주머니로 고정한 뒤, 의료진이 심장 부위에 표적을 표시하고 사수들이 동시에 발포하는 방식입니다. 주마다 사수 수와 빈 탄환 여부가 다릅니다. 1977년 이후 미국에서 총살형이 집행된 사례는 6건에 불과합니다.
미국에서 공개 처형이 이뤄진 것은 1936년 켄터키주에서 레이니 베시아의 교수형이 마지막이었습니다. 당시 약 2만 명이 몰려 비판을 받았죠. 하산은 하반신이 마비돼 휠체어를 사용 중입니다. 생중계가 무산되더라도 사형 집행 자체는 예정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큽니다. 남은 관건은 백악관이 국내외 반대 여론을 얼마나 반영해 최종 결정을 내리느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