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지하철 대란의 원인
8월 10일 월요일 오전 8시 10분부터 서울 지하철 1호선 용산역이 일대 혼란에 휩싸였습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탑승 시위로 인해 용산역 상행선 열차가 약 2시간 동안 무정차 통과했기 때문인데요. 이로 인해 출근길 이용객들은 갑작스러운 운행 변경에 당황하며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한국철도공사는 용산역 서울역 및 청량리역 방면 상행선 열차를 오전 8시 10분부터 10시 6분까지 정차 없이 통과시켰습니다. 이후 오전 10시 14분경부터야 정상 운행으로 돌아왔고, 혜화역에서는 다행히 무정차 조치 없이 오전 9시경 활동가들의 탑승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장애인 권리 예산을 요구하는 목소리
이번 시위는 단순한 교통 행사가 아닌, 정부 예산과 직결된 장애인 인권 문제를 둘러싼 행동입니다. 전장연은 2027년 정부 예산안에 '장애인 권리 예산'이 반드시 반영되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시설에 갇힌 중증장애인들의 지역사회 자립 지원 예산이 거주시설 예산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는데요. 이들은 장애인의 기본권 보장을 위해 예산 구조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사실 전장연은 지난 1월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제안을 받아들여 약 6개월간 시위를 유보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기획예산처의 구체적인 답변을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다시 거리로 나섰고, 이번에는 예고 없는 게릴라식 시위까지 병행하고 있습니다. 울산 반구대병원 사례를 언급하며 중증장애인의 지역사회 안전 정착을 위한 예산 확대를 촉구했고, 교통약자이동권보장법 전면 개정 역시 요구사항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속되는 시위와 교통 차질 우려
시위가 종료된 후에도 전장연의 행동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활동가들은 서울역으로 이동해 오전 11시부터 한국재정정보원 앞에서 '장애인차별예산 철폐 및 장애인권리예산 쟁취 농성 선포 결의대회'를 열고 천막농성에 돌입했습니다. 앞으로도 이달 24일까지 매주 월요일 오전 혜화역에서 정기 탑승 시위를 이어가고, 여러 역에서 게릴라식 동시다발 탑승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전장연은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이 장애인 권리 예산 반영에 대한 확답을 준다면 시위를 중단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출근길 교통 차질과 장애인 권리 보장이라는 두 가지 과제 사이에서 정부와 시민 모두 쉽지 않은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예산안이 국회에 제출되는 9월 초를 앞두고, 8월 한 달간의 시위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