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30년 만에 기준금리 0.75%로 인상…엔화는 오히려 급락

한연문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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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달 전 수정 · 2025년 12월 20일 오전 9:18

발행: 2025년 12월 19일 오후 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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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이 30년 만에 기준금리를 0.75%로 인상했다. 물가 상승과 임금 인상 기대가 배경이다. 그러나 금리 인상에도 엔화는 오히려 약세를 보이며 달러-엔 환율은 157엔, 유로-엔은 184엔을 돌파했다. 우에다 총재의 모호한 발언과 이미 반영된 시장 심리가 원인으로 꼽힌다. 주식시장은 안정세를 유지했으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과 재무성 개입 가능성에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30년 만의 금리 인상, 왜 지금?

일본은행(BOJ)이 12월 19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0.75%로 결정했습니다. 1995년 이후 30년 만에 최고 수준입니다. 일본은 1990년대 버블 붕괴 이후 장기 침체에 빠져 초저금리 정책을 펼쳐왔는데, 이번 인상은 그 긴 터널을 벗어나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인상 배경에는 물가 상승률이 44개월 연속 목표치 2%를 넘어서고 있다는 점, 내년 임금 인상이 예상된다는 점, 그리고 디플레이션 탈출 기대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임금과 물가가 함께 오르는 메커니즘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결정은 정책위원 만장일치로 이루어졌습니다.

금리 인상과 함께 일본 국채 금리도 급등했습니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2.005%까지 치솟으며 2006년 5월 이후 19년 만에 2%대를 돌파했습니다. 30년물 금리도 한국 국채 금리를 넘어서는 등 일본 채권 시장도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미국 국채 금리도 동반 상승해 10년물은 4.152%까지 올랐습니다.

금리 올렸는데 엔화는 왜 떨어졌나

그러나 금리 인상 발표 직후 엔화는 오히려 약세를 보였습니다. 달러-엔 환율은 157.00엔을 넘어섰고, 유로-엔 환율은 사상 처음으로 184엔을 돌파했습니다. 엔화는 전일 대비 1.2% 급락하며 ‘개입 경계구역’에 진입했습니다. 일본 재무성은 “급격한 움직임을 경계한다”고 구두 개입했지만, 효과는 일시적이었습니다. 시장은 이미 금리 인상을 예상했고, 오히려 우에다 총재의 모호한 발언이 매도세를 부추겼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우에다 총재는 추가 인상에 대해 “다음 회의나 이후 경제 지표에 달려 있다”며 명확한 시나리오를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일본 정부의 적극 재정 정책이 재정 적자 확대 우려를 키우고, 미국과의 금리 차도 여전히 크다는 점도 엔화 약세의 원인입니다.

일본 금리가 인상됐지만 아직 미국 금리에 비해 훨씬 낮기 때문에 엔 캐리 트레이드(낮은 엔화로 자금을 조달해 고수익 해외 자산에 투자)가 여전히 매력적입니다. 이 때문에 엔화 수요가 크게 늘지 않았습니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완만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시장 반응과 앞으로의 전망

일본 주식시장은 이번 결정에 긍정적으로 반응했습니다. 닛케이평균주가는 오히려 상승했고, 아시아 주요 지수도 대부분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국내 증시도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0.65%, 1.55% 상승하며 안정을 유지했습니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으로 인한 글로벌 자금 이탈 우려는 있었지만, 실제로는 대규모 청산이 발생하지 않아 시장은 비교적 차분했습니다.

앞으로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주목해야 합니다. 우에다 총재는 “실질금리가 아직 낮다”며 추가 인상 여지를 남겼습니다. 시장에서는 내년에 2~3차례 더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엔화 전망은 엇갈리는데, 일본 재무성이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성탄절 연휴 기간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일본 국채 금리 상승이 미국 등 주요국 국채 금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의 금리 정상화가 본격화되면서 세계 경제에도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