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테러에 노출된 항만
APEC 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경주는 최고 수준의 보안 태세로 무장했습니다. 회의장 일대는 펜스와 경찰차로 차단되었고, 드론 무력화 장비와 특공대 장갑차까지 동원된 철통경비가 눈에 띕니다. 하지만 정상단이 머무를 항만의 드론 테러 대응 체계는 완전히 다른 모습입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분석에 따르면, 포항 영일만항을 비롯한 주요 항만들이 드론 테러에 사실상 무방비 상태라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약 1000명의 정상급 인사와 수행단이 이용할 영일만항은 드론 비행 금지 구역으로 지정되지도 않았고, 탐지·차단 장비도 전혀 갖추지 못했습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드론테러 대비 훈련이 단 한 차례도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이는 국가적 체면을 걸고 있는 국제행사의 보안 체계에 심각한 허점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보안 사각지대의 실태
국내 4대 무역항인 부산, 인천, 여수광양, 울산항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항만 내부는 드론 비행이 금지되지만, 항만 인근 지역에 대한 규제가 없어 보안 사각지대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현재 이들 항만 중 드론 탐지 및 차단 시스템을 갖춘 곳은 부산 북항이 유일할 정도로 대응 능력이 열악합니다. 실제로 부산항과 인천항은 외부 드론의 침입이 가능한 상태로, 이는 명백한 보안 취약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어기구 의원은 이 같은 상황을 심각하게 우려하며 국가행사 보안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사후 대응보다 사전 예방이 훨씬 중요하다는 점을 거듭 언급했는데요, 정부의 항만 보안 및 대테러 체계 전면 재점검과 관계기관 협력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문화로 물드는 APEC 경주
한편 경주 시내는 화려한 문화 행사로 물들고 있습니다. '문화 APEC'을 표방하며 도시 전체가 축제의 장으로 변모했죠. 보문단지 멀티미디어아트쇼를 시작으로 대릉원 미디어아트, 첨성대 미디어파사드 등 20여 개의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 중입니다. 천년 신라의 역사와 천문학을 빛으로 재현하는 미디어아트 공연들은 각국 귀빈들에게 깊은 인상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월정교 수상무대에서는 한복패션쇼가 준비되어 있고, 예술의전당에서는 APEC 회원국들의 전통공연이 펼쳐집니다. 젊은 세대를 위한 거리 축제와 AI·XR 골목영화관까지, 시민과 관광객 모두를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되었습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경주의 문화적 매력을 세계에 알리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향후 과제와 전망
APEC 정상회의는 28일 최종 고위관리회의를 시작으로 본격화됩니다. 31일에는 21개국 정상단이 참여하는 본행사와 공식 만찬이 개최될 예정인데요, 성공적인 행사 개최를 위해서는 화려한 문화 행사만큼이나 견고한 보안 체계가 동반되어야 합니다. 현재 항만 보안의 취약점은 단순한 기술적 문제를 넘어, 국가 안보 시스템의 종합적 점검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해경, 군, 지자체 등 관계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보안 사각지대를 해소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대한민국의 안전관리 역량을 입증할 중요한 기회이기도 합니다. 행사 기간 동안 어떠한 보안 사고도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