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군사력과 평화 호소
카리브해에 미국의 최신예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호가 모습을 드러내며 남미 지역의 군사 긴장이 한껏 고조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항공모함을 포함한 12척의 군함, 핵잠수함, F-35 스텔스 전투기 10대, 그리고 1만 5천 명의 병력이 베네수엘라 인근 해역에 배치됐는데요, 1989년 파나마 침공 이후 최대 규모의 군사 전개로 평가됩니다. 미국 국방부는 이번 작전을 '서던 스피어'로 명명하며 마약 테러리스트 제거와 본토 방어를 공식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의 마두로 대통령은 이에 맞서 "끝없는 전쟁은 더는 안 된다"며 강력한 평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그는 최근 CNN 인터뷰에서 "아메리카 대륙의 평화를 위해 단결하자"고 호소하며, 리비아나 아프가니스탄 같은 장기 분쟁이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에게 "예스, 평화"라는 단 하나의 메시지를 전달하겠다고 밝히는 등 외교적 해결을 모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경제난 속에 흔들리는 군사력
베네수엘라군의 현실은 만만치 않습니다. 10년 넘게 지속된 경제난과 초인플레이션, 미국의 강력한 제재로 국가 기반이 크게 흔들린 상황인데요, 약 790만 명이 국경을 넘어 떠나면서 군 복무 연령대 청년층의 이탈이 심각한 수준입니다. 현재 베네수엘라군은 현역 약 12만 3천 명 규모로, 육군·해군·공군·국가방위군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육군은 러시아제 T-72 전차와 BMP-3 보병전투차를 운용하고 있고, 공군은 Su-30MK2 전투기를 보유해 라틴아메리카에서 강력한 전력을 자랑합니다. 하지만 노후화된 F-16 전투기도 함께 운용해야 하는 실정입니다. 가장 취약한 것은 해군으로, 마리스칼 수크레급 호위함 1척과 독일제 209급 잠수함 1척 등 극히 제한된 전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명분과 현실 사이의 갈등
미국은 지난 9월부터 카리브해와 태평양에서 마약 운반 의심 선박에 대한 공습을 20차례나 감행했는데요, 최소 75명 이상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마두로 정권이 마약 카르텔과 연계되어 있다고 주장하며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국방장관 헤그세스는 "서반구를 보호하기 위한 미국의 의지"를 강조하며 새로운 작전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반면 콜롬비아의 페트로 대통령은 미국의 공습에 강력히 항의하며 정보 공유를 중단했습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야만인"이라고 비난하며, 지난 9월 미군 폭격으로 사망한 알레한드로 카란사씨의 죽음을 두고 "살인자"라고 규탄하기도 했습니다. 카란사씨의 유족은 미국인 변호사를 통해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향후 전망과 국제사회의 우려
현재 양측 모두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며 외교적 해결의 여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는 전국 동원령을 내리고 러시아에 군사 지원을 요청하는 등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마두로 대통령은 군과 민병대의 합동 훈련을 실시하고 주요 고속도로에 군용 차량을 막는 물체를 설치하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국제사회는 이 같은 긴장 고조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마약 단속을 넘어 정치적 목적이 개입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군사적 충돌이 실제로 발생할 경우 지역 안보는 물론 세계 경제에도 큰 파장이 예상됩니다. 미국의 추가 군사 행동과 베네수엘라의 대응, 그리고 러시아의 개입 여부가 향후 카리브해 정세를 결정할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