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밖의 해운 강세, 중국발 안개가 변수
최근 국제 해운 시장이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발틱운임지수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가 각각 3,200선과 2,500선대로 오르며 연중 최고치를 새로 썼는데요. 이는 공급을 줄인 것보다 실제 물동량이 늘어난 영향이 더 컸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벌크선 시황이 눈에 띕니다. 대형 벌크선 수요가 살아나면서 철광석과 알루미늄 원재료인 보크사이트 물량이 늘었고, 기니 지역 항만 적체까지 겹쳐 운임이 끌어올려졌습니다. 지난 5월 중국 석탄 광산 사고 이후 안전점검이 강화되면서 원료탄 수입 기대감도 커졌습니다. 컨테이너 시장 역시 성수기 선수요와 대형 쇼핑 행사 물량이 몰리면서 선사들이 할증료를 부과하는 상황까지 나타났습니다.
핵심 항만 적체에 물류 스트레스 가중
그런데 수요는 살아나는데 물류망은 오히려 걸려들고 있습니다. 중국 동부 연안에 짙은 안개가 끼면서 세계 1위인 상하이항과 3위인 닝보항의 입출항 작업이 잇따라 지연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컨테이너선의 정박 대기 시간이 크게 늘어났고, 항만 적체가 심화되는 양상입니다.
이번 기상 악화가 특히 주목받는 건 다른 물류 압박과 시점이 겹쳤기 때문입니다. 미국이 중국산 선박에 입항수수료를 부과하고 있고, 홍해 우회 운항도 계속되면서 글로벌 해운 네트워크가 이미 부담을 안고 있었습니다. 안개가 걷히더라도 누적된 대기 물량을 소화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며, 일부 선사는 다른 항만 기항을 생략하거나 선복 공급을 조정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병목 현상은 중국 주요 수출 품목인 전자제품과 기계류, 소비재 등의 선적 일정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단기적 운임 상승과 실적 기대감 확대
항만 혼잡이 장기화되면 컨테이너 장비 회전율이 떨어지고 선박 스케줄 차질이 다른 항만으로 번질 수 있습니다. 이런 연쇄 반응은 오히려 단기적으로 아시아발 컨테이너 운임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작용할 수 있습니다.
증권사에서는 이러한 운임 강세가 HMM과 팬오션 같은 국내 선사는 물론 현대글로비스와 같은 물류 업체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벌크와 컨테이너 물동량이 동반 강세를 보이면서 관련 기업들의 2분기에서 3분기 실적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는데요. 당연히 공급망 전체가 흔들릴 우려도 있는 만큼, 전망은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수요는 꺾이지 않았지만 물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기상 여건과 항만 정상화 속도를 예의 주시하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