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를 흔든 한국 반도체주
2026년 7월, 일본 증시의 이례적인 변동성이 화제입니다. 닛케이225의 장중 변동률은 5월 2.1%, 6월 2.6%, 7월 2.5%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2%를 웃돌았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9월부터 2009년 4월 이후 처음 나타난 현상이라 현지에서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특별한 외부 충격이 없는데도 이런 패턴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 팬데믹이나 2024년 8월 급락장 때와는 다른 양상입니다. 닛케이가 분석한 원인은 의외의 방향에서 나왔습니다. 바로 한국 증시, 특히 반도체주의 동조화였습니다.
시차 없는 증시, 실시간으로 전이
한국과 일본은 시차가 없고 거래 시간이 거의 겹치기 때문에 파급 효과가 즉각 전달됩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주의 움직임이 일본의 AI·반도체 관련 종목과 실시간으로 맞물리고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키옥시아홀딩스 등이 코스피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레버리지 ETF가 변동성을 키우는 촉매로 작용합니다. 삼전과 하이닉스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국내 레버리지 ETF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해당 종목의 변동성이 커졌고, 이것이 다시 일본 반도체주로 전이되면서 닛케이 전체의 등락 폭을 키운 구조입니다. 실제로 7월 27일에는 코스피와 닛케이가 거의 동시에 하락세로 전환하는 모습이 관찰됐습니다.
변동성 일상화의 우려
일본의 신용거래 매수 잔고가 6조 엔(약 53조 원)을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단기 매매가 늘어났습니다.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시장의 일일 거래대금도 10조 엔을 넘는 날이 빈번해지고 있고, 거래 단가가 높은 키옥시아 주식의 신용거래 활성화가 닛케이 변동성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도카이도쿄 인텔리전스랩의 야마후지 쇼타 애널리스트는 "키옥시아 주식의 신용거래 활성화가 닛케이 평균의 높은 변동성으로 이어졌다"고 진단했습니다. 닛케이는 높은 변동성이 단기 투자자에게는 수익 기회가 될 수 있지만, 경험이 부족한 개인 투자자에게는 투자 직후 평가손실 위험을 키우고, 장기적으로는 시장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