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사상 최대, 하지만 쏠림은 심화
2026년 1분기 우리나라 수출액이 2199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37.8% 증가한 수치입니다. 5월 들어서도 기세는 꺾이지 않고 있는데요. 이달 1~20일 수출액도 527억 달러로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대였습니다.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202.1%에 달한 덕분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성과 뒤에는 뚜렷한 집중 현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상위 10대 기업의 수출 비중이 50.1%로 처음으로 50%를 넘어섰고, 상위 100대 기업까지 확대하면 73.4%에 이릅니다.
반도체라는 '단 한 방'이 만든 기록
반도체 호황이 수출을 이끄는 가장 큰 동력입니다. 반도체를 포함한 전기전자 업종의 수출 증가율이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돌았고, 자본재 수출은 60.9% 늘어나 1447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원자재도 13.7% 증가했습니다. 반면 소비재 수출은 오히려 3.1% 감소했습니다. 대기업 수출이 52.9% 급증한 것과 달리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은 각각 7.4%, 10.7% 성장에 그쳐 양극화가 뚜렷했습니다. 미국과 중국에 대한 수출도 각각 35.7%, 49.0% 늘어났고, 중동 지역은 감소했습니다.
온기는 한쪽에만… 중소기업과의 온도차
이처럼 반도체 한 품목에 수출이 크게 의존하는 구조는 여러 우려를 낳습니다. 반도체·1차 금속 산업은 42.2% 성장했지만, 건설이나 도소매 등 내수 중심 업종은 한 자릿수 성장에 그쳤기 때문입니다. 수출이 전체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효과는 분명하지만, 그 온기가 중소기업과 내수 시장까지 퍼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부는 수출 다변화와 중소기업 지원을 통해 집중도를 완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외 변수에 취약한 구조를 개선하지 않으면 반도체 업황이 꺾일 때 전체 경제가 큰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